매출도 3년 만에 반등···올해는 신시장 개척에 집중
해외도 사업 확대···눙크는 연내 150까지 늘릴 계획

미샤 벨라루스 매장. / 사진=에이블씨엔씨
미샤 벨라루스 매장. / 사진=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190억원의 영업 적자를 불과 1년 만에 극복한 것이다. 매출 역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증가해 반등에 성공했다. 해외·온라인 사업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4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233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영업이익은 133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3억원 손실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4222억원, 영업이익 18억원, 당기 순손실 9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다만 영업 외 비용에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해 98억원 당시 순손실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의 흑자전환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데는 ‘상징성’에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로드숍 업계 대표주자였으나, 유통 채널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8년 적자 위기에 처한 바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흑자 전환 주원인을 ‘정교한 투자 계획’으로 꼽았다. 지난 2017년 IMM PE에 인수된 이후 해외와 온라인 사업 부문을 확대·강화했고, 기존 매장을 멀티숍 눙크(nouc)로 새롭게 론칭해 수익성 개선과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적극적인 전략을 펼쳐왔다.

◇해외·온라인 사업, 흑자 전환에 일조

특히 해외·온라인 성과가 두드러졌다. 에이블씨엔씨 해외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121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5% 성장했다. 유럽 26% 신장을 필두로 아시아 22%, 기타 지역 114%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외 법인의 성과도 돋보인다. 에이블씨엔씨 일본 법인(MISSA JAPAN INC.)은 지난해 38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미샤의 대표 상품인 매직쿠션이 일본 현지 누적 판매 수량을 1000만개 돌파해 매출 신장에 일조했다. 일본 내 판매처 역시 2만5000여개를 넘어섰다.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은 2018년 292억원에서 지난해 384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온라인 부문 매출이 에이블씨엔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에서 11%로 2%p(포인트) 늘었다.

대표 브랜드인 미샤 역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미샤가 지난해 3월 선보인 ‘개똥쑥 에센스’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수량 50만개를 넘어서 새로운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월 출시한 데어루즈 역시 지난해 85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7월 리뉴얼한 수퍼아쿠아 울트라 히알론 크림 역시 최고의 가성비 제품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올해도 해외·온라인 사업 집중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우선 해외 사업 부문은 유럽과 남미, 중미 등 신규 국가 진출을 이어갈 예정이다. 온라인 사업 부문은 오프라인과 시너지를 위한 새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작년 5월 론칭한 멀티숍 눙크도 연내 150개까지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에이블씨엔씨는 이날 조정열 대표를 신임 대표 집행 임원으로 내정했다. 조정열 신임 대표 집행 임원 내정자는 화장품 시장과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역량을 쌓아왔고, 온·오프라인 사업 운영 및 신사업 전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현철 에이블씨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 등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흑자 전환과 매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면서 “지난 몇 년간의 노력으로 반등의 기반이 확실히 잡힌 만큼 올해는 더욱 공격적인 사업 전략으로 더 좋은 실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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