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섬유화 등 바이러스 피해 발생 가능성 거론···인터넷 등에서 확산
전문가들 “현재로선 단기 치료, 경증 환자 위주여서 후유증 적어” 지적

1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우한 폐렴 선별진료소 옆으로 내원객이 지나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우한 폐렴 선별진료소 옆으로 내원객이 지나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감염돼 최근 치료를 받은 후 퇴원한 환자들이 나옴에 따라, 이들이 향후 후유증을 겪게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폐섬유화증을 거론하며 바이러스 투입에 따른 폐조직 손상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치료를 받은 경증 환자가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다고 지적한다. 

11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28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중 4명이 퇴원한 상태다. 지난 10일 퇴원한 11번 환자는 25세 한국 남자다. 그는 최단 입원 기간인 10일 만에 완치돼 퇴원한 사례다. 복수의 의료계 관계자는 “25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11번 환자는 확진 이전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증상이 초기에 발견돼 조기 치료를 받은 것이 퇴원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퇴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들이 향후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신종 코로나는 국내에서 전파력은 강하고 상대적으로 치사율은 낮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문가들도 일부 공감하는 대목이다.

반면 신종 코로나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후유증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는 상태다. 이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병을 한번 치료받게 되면 완쾌 이후에도 일부 폐조직이 손상된다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일단 치료를 통해 증상이 없어지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폐에 들어온 이상 크든 작든 후유증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에 한번 감염되면 후유증으로 폐섬유화가 발생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섬유화란 어떤 이유에 의해 장기 일부가 굳는 현상을 지칭한다. 폐섬유화가 대표적인 병으로 꼽힌다. 폐섬유화는 방사능에 피폭되거나 폐에 물이 차 폐가 굳는 경우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섬유화 증세를 완치할 방법은 현재로서 거의 없다. 현재 의료진이 치료 방법을 개발 및 연구 중이다. 

이 같은 추정에 대해 의료계 전문가들은 특히 현재로선 신종 코로나 감염병의 후유증과 폐섬유화의 관련성은 거의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1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심하게 폐렴을 앓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 폐가 회복을 하지 못해 굳는 경우를 예상할 수 있다. 이 같은 중증 폐렴의 경우 폐섬유화와 연결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이 같은 사례가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들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퇴원한 신종 코로나 환자들은 나이가 50대 미만이고 감기 등 경증 증상을 보였으며 2주 이내 단기 치료를 받은 경우”라면서 “해당 병원들이 후유증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퇴원 조치했으며, 현재로선 후유증 발생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말했다. 이어 천은미 교수는 “과거 메르스 사태 때는 입원 기간도 길었고 현재와 직접 비교하기 힘들다”며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후유증 발생 가능성은 사스나 메르스보다 작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 중증 환자 중 일부에서 폐조직이 완벽하게 회복이 안 된 사례가 있었다”라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며, 속단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로선’이라는 전제를 달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는 중증 환자가 없었기 때문에 후유증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중증 환자가 발생하면 상황과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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