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모두 10% 이상 성장

자료=이통 3사,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자료=이통 3사,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5G를 상용화하면서 망 구축, 마케팅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무선 수익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 빈자리를 IPTV가 메웠다. 이통 3사의 IPTV는 지난해 1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작년 SK텔레콤·LG유플러스·KT 등 이통 3사는 지난해 IPTV 분야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IPTV 가입자 수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갈수록 몸집을 키우고 있다.

IPTV 영역에서 가장 크게 실적 증가세를 보인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16.6%나 증가해 1조32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LG유플러스가 유아를 대상으로 내놓은 ‘U+tv 아이들나라’ 서비스가 호응을 얻으면서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이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해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IPTV 내에서 제공한 점도 도움이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T의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조7400억원을 기록했고, SK브로드밴드의 IPTV 사업 매출은 프리미엄 가입자 확대 및 콘텐츠 이용 증가로 전년에 비해 10.7% 증가한 1조2985억원을 기록했다.

3사 모두 가입자 수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IPTV 가입자 수는 KT 835만명, SK브로드밴드 519만명, LG유플러스 447만명 순이었다. 이통사의 다양한 사업 내에서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분야가 IPTV다. IPTV는 사실상 이통사의 주요 수입원이 됐다.

한 이통사 관계자에게 실적에 대해 묻자 “사실상 수익은 IPTV 쪽에서 나오는 것이 많아서 그쪽을 중심으로 보면 된다”고 안내할 정도였다.

이통사들은 올해 IPTV 보강과 함께 OTT 서비스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통 3사 모두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OTT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SK텔레콤 웨이브의 지난해 12월 기준 순방문자(UV) 수는 약 27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방문자 수 기준으로 OTT 업계 1위다.

SK텔레콤은 웨이브 콘텐츠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0억원이었던 투자금을 올해 500억원으로 늘리고 오는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2023년 매출 목표는 5000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KT 시즌은 향후 외부 OTT 업체와의 제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KT는 “시즌이 출시 후 2주 만에 유료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면서 실제 사용량도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다”며 “KT는 미디어 플랫폼의 개인화와 지능화를 추구하는 한편, 외부 OTT 업체와의 제휴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를 인수‧합병한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해다. 때문에 실적 변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통사 중 가장 먼저 케이블TV를 인수한 LG유플러스는 헬로비전의 최근 실적이 부진했지만 시장 내에서 인정받는 서비스를 적극 접목시키고, 인프라를 이용 또는 보강해 제공함으로써 양사 모두 이익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오는 4월30일 출범되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법인은 800만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 연매출 4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SK텔레콤은 전망했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플랫폼 콘텐츠 경쟁력과 성공적 합병 시너지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기대하며 매출과 이익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면서 “커버리지 확대 및 중복 투자 감소 등 투자 효율성 강화, 유통 채널 결합을 통한 유료 방송 가입자 확대 등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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