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5G 시대 킬러 콘텐츠로···통신 3사, AR·VR '3사3색'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20.02.18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 VR, LGU+ AR, SKT '골고루'
3D TV 전철 밟을 것이란 우려도
AR 동물원 모습. / 자료=SK텔레콤
AR 동물원 모습. / 자료=SK텔레콤

통신 3사가 올해 5G 확산 시기를 맞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5G 초저지연 특징을 이용한 킬러콘텐츠로 VR과 AR을 육성중이다.

KT는 AR보다는 VR에 집중한다. 개인형 VR 서비스 ‘슈퍼VR’을 통해 오는 3월부터 8K VR 스트리밍 상용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7월 4K 무선 독립형 VR 서비스인 슈퍼VR을 출시하고 다양한 장르의 VR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내달부터는 슈퍼VR워치 애플리케이션(앱)의 8K 프리미엄 관을 통해 8K VR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KT 5G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알카크루즈의 슈퍼스트림 솔루션을 결합해 개발했다. 초고용량 8K VR 콘텐츠를 수백개 조각으로 분할해 클라우드에 저장 후 사용자 시야각에 따라 실시간으로 해당 각도에 맞는 영역의 화면만 전송해 영상을 송출한다.

반면 AR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선보인 ‘3D 아바타’와 ‘AR 이모티커’ 등이 적용된 화상통화앱 ‘narle(나를)’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는 KT와 달리 AR 콘텐츠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부터 공덕역 지하철 6호선에 ‘U+5G 갤러리’를 마련해 대대적인 AR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U+5G 갤러리는 지하철에 전시된 문화예술 작품을 AR로 감상하는 방식이다. 전시된 작품을 U+AR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비추면, 스마트폰 화면상에서 작품이 움직인다. 해당 갤러리는 2019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디자인 부문 은상, 통합미디어 캠페인 전략 부문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또 지난해 11월 AR 글라스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과 협력, AR 글라스 ‘엔리얼 라이트(Nreal Light)’를 공개한 바 있다. AR 글라스는 안경을 쓰듯이 자연스럽게 기기를 착용하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올해 1분기까지 시범서비스 기간 소비자 의견을 수렴하고 AR 글라스 플랫폼을 구축해 올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최근 열린 ‘CES 2020’에서 구글과 AR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AR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출자하는 AR콘텐츠 펀드를 즉시 조성하고, AR콘텐츠 공동 제작 및 글로벌 공급에 협력할 방침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VR과 AR에 집중하는 모양새라면, SK텔레콤은 VR과 AR에 골고루 힘을 쏟는다. SK텔레콤은 최근 게임, 의료, 교육 등 VR 콘텐츠 장르를 다각화하고 있다. 넥슨 인기 캐릭터 ‘다오’와 ‘배찌’ 등이 등장하는 ‘크레이지월드VR’ 베타 테스트에 나서는가 하면, 용인세브란스병원과 30~40대 직장인 스트레스 경감을 위한 힐링용 명상 VR 12편 공동 제작에 착수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반 에듀테크 스타트업 마블러스와 국내 처음으로 VR 기반 어학 시뮬레이션 콘텐츠 ‘스피킷’을 출시했다. 스피킷은 식당 주문, 바이어 응대 등 다양한 VR 환경에서, 이용자 답변을 음성 인식기술을 통해 파악하고 VR 속 인물 반응이 달라지는 AI 기반 서비스다.

SK텔레콤의 경우 오래전부터 AR 콘텐츠에도 공을 들여 왔다. 지난 2017년 AR 콘텐츠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나이언틱의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가 광풍을 일으킬 당시,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포켓몬 고 공동 마케팅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AR기기 제조사 매직리프 및 나이언틱과 5G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제휴를 각각 체결했다. SK텔레콤은 또 지난해 6월 나이언틱의 신규 AR 게임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 공동 마케팅을 시행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서울 올림픽공원과 여의도공원에서 첫 선을 보인 AR 동물원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AR 동물원은 SK텔레콤의 ‘점프 AR’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해 잔디밭을 향해 비추면 ‘거대 고양이’나 ‘거대 비룡’이 나타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15개 도심 및 공원으로 AR 동물원을 확대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강원도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에 추가로 AR 동물원을 개장했다.

이렇듯 통신사들은 AR과 VR 콘텐츠를 5G 시대의 킬러 콘텐츠로 밀고 있다. 5G의 초저지연성이 확보돼야만 AR·VR 콘텐츠를 원활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다른 콘텐츠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화려한 AR·VR 콘텐츠를 통해 5G를 홍보함과 동시에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5G 상용화에도 불구, AR·VR 기반 실감형 콘텐츠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지 않다는 점은 통신사 입장에서 고민이다. 아직까지는 홍보 수단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AR·VR이 과거 ‘3D TV’의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D TV는 기술적인 진보에도 불구, 콘텐츠 부족으로 대중화에 실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초창기 AR·VR 시장은 초저지연성 확보 실패 등 기술적인 제약으로 인해 기대만큼 발전하지 못했다”며 “5G 시대에는 기술적 제약이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신사들의 콘텐츠가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IT전자부
원태영 기자
won@sisajournal-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