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내구성 확보 관건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 현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선보일 갤럭시 폴드 후속작에 S펜을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폰아레나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인폴딩 모델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폰아레나는 최근 네덜란드 갤럭시 팬사이트 '갤럭시클럽'을 인용해 갤럭시 폴드의 차기작 '갤럭시 폴드2'의 코드명은 위너2 또는 윈2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갤럭시폴드의 코드명이 위너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나온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인 셈이다.

IT개발자 전문매체 XDA디벨로퍼의 필진 맥스 웨인바흐 역시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폴드2가 올 2분기에 출시될 것"이라며 "8인치 디스플레이, 1억800만 화소 카메라, 스냅드래곤 865, S펜, 초박형강화유리(UTG)가 탑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선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후속작을 S펜 탑재 모델로 내놓을지 주목한다. S펜을 도입하면 대화면 모델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선 폴더블 모델과 S펜을 함께 쓰면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더 다양해진다. 지난해 갤럭시폴드를 구매한 한 사용자는 “그전까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주로 사용해왔는데, 갤폴드의 큰 화면에 S펜을 사용할 수 있다면 더 활용도가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폴더블 모델을 향후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S펜 도입을 위해선 전작 보다 디스플레이 내구성 개선이 요구된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폴드는 사용 시 주의사항을 통해 ‘화면을 펜, 손톱 등 딱딱하거나 날카로운 물건으로 누르거나, 세게 누르지 말 것’, ‘제품을 접을 때 화면 사이에 카드, 동전, 열쇠 등의 물건을 끼우지 말 것’이란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전작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쓸 경우 신형 폴더블 모델도 S펜 사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는 구조상 일반 스마트폰 보다 디스플레이 겉면이 말랑하다. 바닥에 제품을 떨어뜨리는 것보다 화면에 충격이 가해질 때 더 고장이 잘 날 수 있다"면서 “펜 같은 뾰족한 물건으로 화면 특정 부분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하면 고장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업계선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한 일부 설계 변경을 예상한다. 대표적으로 커버윈도우 소재 변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에 투명 폴리이미드(PI) 소재를 하드코팅 해서 만든 커버윈도우를 썼다. 커버윈도우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최상단에 올라가 외부 이물질로부터 기판을 보호하는 부품이다. 현재 대부분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유리 소재로 만든 커버윈도우를 쓴다. 초박형강화유리(UTG)는 필름 소재인 PI보다 표면이 매끄럽고 흠집이 덜 나는 데다가 시인성이 좋아서다. 대신 접거나 휘면 깨지는 물성 때문에 그간 폴더블 스마트폰 커버윈도우엔 채용되기 어려웠다. 투명PI는 접어도 깨지지 않는다. 대신 눈에 보이는 주름이 생긴다.

삼성전자는 전작의 주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공개할 ‘갤럭시 Z 플립’의 경우 커버윈도우에 UTG 소재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하반기 갤럭시폴드 모델 역시 커버윈도우 소재가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모델이기 때문에 심미감을 높이기 위해 UTG 소재 채용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