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혁통위 대국민보고대회 실시···통합신당 가치·5대 정책기조·10대 과제 등 발표
총선 앞두고 ‘反文연대’ 구성 속도···安 전 대표, 통합 논의 참여 여부 주목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 등이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장기표 국민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이언주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 등이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장기표 국민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이언주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이 76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보수진영의 이른바 ‘보수통합’ 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새보수당 등 보수야당간 통합 논의를 진행해 온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31일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를 실시하면서, 5대 정책기조‧10대 과제 등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혁통위는 보수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극우진영을 포함한 범보수 진영 전체를 아우르기 위한 논의와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통합과정에서의 진통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또한 총선용 이슈를 선점하고, 이를 통해 선거판을 주도해 이른바 ‘정권심판’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혁통위는 이날 통합신당의 가치로 자유‧공정‧민주‧공화 등을 제시하고, ▲한·미 동맹을 축으로 한 복합 외교 ▲민간 및 미래 기술 주도 경제 살리기 ▲교육 백년대계 확립 ▲삶의 질 선진화 ▲공정한 사회 만들기 등 ‘5대 정책기조’를 밝혔다.

아울러 10대 과제로 ▲소득주도성장론 폐기 및 창의적 민간주도성장 ▲미래세대 친화적 재정정책, 균형 잡힌 에너지 정책 ▲문재인 정권 권력 남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특검 추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권력기관 사유화 방지 ▲‘혈세 기생충 방지법’ ▲교육개혁 ▲노동개혁 ▲국민연금의 정권 시녀화·연금 사회주의화 저지 ▲북핵위협 대응 안보체제 확립·한미동맹 와해 저지 등을 발표했다.

대국민보고대회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 이언주 전진당 대표 등과 김병준 한국당 전 비대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영환‧문병호‧정태근 전 의원, 김형기 경북대 교수 등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범시민사회연합(253개 단체), 범보수연합(95개), 원자력 단체(6개), 청년 단체(11개),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108개) 등이 지지‧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발표된 혁통위의 대부분의 과제들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을 반대하는 내용이다. 보수정당간 통합신당을 창당하고, 이른바 ‘반문(反문재인)연대’를 구성해 이번 총선에 임하겠다는 계획이 읽히는 대목이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잉태한 것은 우리의 분열”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또다시 분열한다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거라 생각하며 통합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사연으로 다른 길을 갔던 세력들이 한 울타리로 모이면서 100% 만족을 추구할 수는 없다”며 “당장은 아쉽고 미흡한 부분도 있겠지만 앞으로 함께 바꿔 나갈 몫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 책임대표도 “국민은 저 통합이 원칙이 있는지, 없는지 하나만 본다. 보수재건 3원칙, 혁통위의 6원칙 그 원칙만 지키자”며 “그 원칙 어기자는 사람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자. 그러면 우리는 반드시 문재인 정권 정치꾼들에 맞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통합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존재하며 논의가 더뎌졌던 경험이 있는 만큼 더 이상의 갈등을 불필요하다는데 각 정당 지도부가 공감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국민보고대회로 분위기 환기를 한 상황에서 혁통위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을 포함한 추가 인사 영입과 정당 통합 등 작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안 전 대표의 경우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혁통위 참여에는 일단 선을 긋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는 2월 2일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와 기자단 오찬 간담회를 열고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그는 “(혁통위 통합 논의 참여에) 관심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전 대표가 지난 2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계 인사들이 무더기 탈당(31일 기준 4398명)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안 전 대표는 독자노선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지방의원 등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안철수 전 의원과 함께하겠다며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과 지방의원 등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안철수 전 의원과 함께하겠다며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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