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핫팩·레깅스·손난로 등 전년보다 매출 호조
CU, 건강식으로 떠오른 '군고구마' 인기···GET커피도 판매 급증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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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난히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상품들을 제외하고는 겨울상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철 먹거리와 방한제품 판매가 늘었다.

23일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12월23일~1월22일)간 주요 겨울상품 매출은 패딩‧겨울점퍼(9%), 핫팩(15%), 손난로(12%), 전기매트(6%), 레깅스·타이즈(19%) 등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일부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의류 등 방한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이커머스는 여전히 고객이 몰리고 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동시에 세일을 해도 이커머스로 고객이 더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생활용품 등은 신선도 등과 관련없이 품질에 신뢰가 이미 쌓여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은 겨울철 먹거리 판매가 호조다. 특히 대표 먹거리인 군고구마가 편의점에서도 인기다. CU가 최근 3개월 주요 겨울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군고구마 매출은 이달 중순 처음으로 호빵 매출을 넘어섰다.

CU 관계자는 “작년 11월 까지만 해도 군고구마 매출은 호빵 매출의 65%에 그치는 수준이었다”면서 “최근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1월 현재 호빵보다 5.7% 매출이 앞섰다”고 말했다.

CU는 현재 전국 약 2000여개점에서 군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다. 호빵은 이보다 약 6배 많은 약 1만3000여개 점에서 판매한다. 군고구마 판매 점포수가 절대적으로 적지만 매출이 많은 이유는 최근 고구마가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CU에서 판매하는 군고구마의 전년대비 올해 1월 매출신장률은 무려 222.9%이다.

이 같은 판매호조 속에 군고구마 판매점이 올해 4000여점까지 확대될 것으로 CU는 예상했다.

 

/사진=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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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원두커피 역시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CU가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 주요 음료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즉석 원두커피인 ‘GET’ 커피의 경우 매출이 전년대비 34.5%나 늘었다. 두유(2.2%), 꿀물(5.3%), 차음료(6.0%), 한방음료(8.5%) 등 대표 온장고 음료 매출 성장률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GET’ 커피는 판매가 꾸준히 늘면서 편의점 상품의 전통 강자인 소주, 맥주, 바나나우유 등을 제치고 꾸준히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냉동식품도 성장세가 돋보였다. GS25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냉동 HMR(가정간편식)의 시간대별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늦은 저녁 시간대인 20시~02시의 매출 비중이 5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냉동 HMR은 본격적인 겨울철이 되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추운 겨울에도 시원한 음료나 음식을 선호하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를 겨냥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최근 배스킨라빈스와 콜라보를 통해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출시했다. 공차코리아 역시 겨울 시즌 한정 음료로 '스무디’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겨울이 전년보다 기온이 높지만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광고에 노출되는 횟수도 비교적 많다. 겨울상품은 특히 마케팅을 어떻게하느냐에 따라 판매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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