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0세대 프로세서 탑재…USB-C 타입 포트 생겨 편의성 강화
터치 디스플레이 등 업무용 2in1 PC로 유용···단일 태블릿 무게감 아쉬워

MS 서피스 프로7 모습. /사진=윤시지 기자
MS 서피스 프로7 모습. /사진=윤시지 기자

신학기를 맞이해 PC업계가 분주하다. 최신 인텔 10세대 칩셋을 탑재한 노트북이 쏟아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프로7’ 역시 10세대 인텔 프로세서를 달고 왔다. 겉모습은 전작 대비 큰 변화가 없지만 USB-C 타입 포트가 추가되고 전반적인 성능 개선을 통해 사용성을 개선했다. 

일주일 간 서피스 프로7을 써 봤다. 예쁜 디자인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서피스 프로 시리즈는 2in1 PC로 '태블릿 닮은 노트북'을 표방한다. 탈착식 타입커버를 붙이면 노트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도 널리 알려져 일각에선 애플 맥북에 맞먹는 디자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새롭게 출시된 매트블랙 제품을 사용했다. 알칸테라 소재 시그니처 타입커버를 입히자 고급 케이스를 끼워둔 비싼 노트북처럼 보였다. 다만 LG 그램을 오래 사용한 탓에 서피스 프로7의 두꺼운 베젤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노트북으로서 사용감은 좋았다. 후면 킥 스탠드를 통해 화면을 최대 165도까지 젖힐 수 있다. 종잇장처럼 얇아 보이는 타입커버 키보드는 외의로 안정감이 있었다. 키 사이 공간도 널찍한 편이고 평판이 적당히 기울어져 있어 타이핑 시 손목의 부담이 줄었다. 다만 노트북 타이핑에 익숙한 터라 타이핑 시 키보드 안쪽이 조금 속이 비어있는 느낌이 들긴 했다.

킥 스탠드는 160도까지 화면을 젖힐 수 있다. / 사진=윤시지 기자
킥 스탠드를 통해 160도까지 화면을 젖힐 수 있다. 타입 커버 키보드 역시 적당히 기울어져 있다. / 사진=윤시지 기자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도 유용했다. 서피스 펜의 필압을 4096레벨까지 감지한다. 문자 필기를 넘어 가벼운 스케치 작업이 가능하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대학생이나 미팅이 잦은 직장인에게 유용해 보이는 기능이다. 실제로 논문을 자주 읽어야 하는 대학원생 지인이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반 노트북과 달리 후면 카메라로 강의나 미팅 영상을 촬영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디스플레이 사양도 동일 태블릿 경쟁작 대비 강점을 발휘한다. 4K 영상 재생을 지원해 넷플릭스나 유튜브의 4K 영상을 볼 때 끊김이나 지연이 전혀 없었다. 화면 몰입감이 컸다.

다만 단일 태블릿으로 쓸 땐 무게감이 아쉬웠다. 노트북을 한 장의 태블릿으로 압축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무거워질 수밖에 없지만, 단일 태블릿 모델로는 매력이 반감될 요인으로 보였다.12.3형의 서피스 프로7의 무게는 모델 별로 775~790g에 달한다. 10.2형 아이패드 무게가 483~493g, 10.5형 갤럭시탭 S6 와이파이 모델이 420g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무게감이 여실하다. 실제로 침대에 누워 서피스 프로7을 들고 영상을 보면서 팔이 빨리 뻐근해졌다. 실수로 얼굴 위로 떨어지면 많이 아플 것 같았다.

필압 감지 /사진=윤시지 기자
필압은 4096레벨까지 감지한다. 가벼운 드로잉이 가능할 듯 하다.  /사진=윤시지 기자

서피스 프로7은 전작 보다 속이 더 많이 바뀌었다. 먼저 전작에 없던 USB-C 타입 포트가 새로 생겼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로서 반가운 변화였다. 또 인텔의 최신 10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해 전작 대비 2.3배 처리속도가 빨라졌다. 기자는 인텔 쿼드 코어 10세대 i7 프로세서가 탑재된 모델을 사용했다.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면서 문서 작성을 하고 그림판으로 그림을 그려도 끊김이 없었다.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통해 더 다양한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점이 신제품의 특징이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다. 서피스프로7은 i7-1065G7(쿼드코어), i5-1035G49(쿼드코어), i3-1005G1(듀얼코어) 등 3가지 제품군으로 꾸려진다. 최상위 모델의 경우 타입커버와 서피스 펜까지 더하면 200만원 후반대다. 노트북과 태블릿을 각각 1대씩 살 수 있는 금액 수준이다. 다만 남들과 다른 예쁜 디자인의 업무용 노트북을 원하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열기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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