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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유튜브 홍보효과에도 선정성 논란 '고민'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20.01.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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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광고 대신할 플랫폼으로 급부상…일부 선정적 광고로 이미지 나빠져
자료=펄어비스
자료=펄어비스

게임사들이 유튜브 광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TV나 온라인 배너 광고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유튜브 광고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한 때 게임 광고로 많은 수익을 올리던 인기 연예인들도 유명 유튜버들에게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복적인 광고 노출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저들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부 게임사들의 선정적인 광고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유튜브 광고에 대한 이미지를 깎아 내리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해 전자, 자동차, 식품, 게임 등 화제를 모은 유튜브 광고를 대상으로 최근 연말결산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광고인 ‘격투가X질풍가도’ 스페셜 영상이 7위를 차지했다. 해당 영상은 검은사막 모바일 신규 클래스 ‘격투가’의 화려한 액션과 가수 하현우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더해져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질풍가도’ 원곡이 멜론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올랐고 음원차트를 역주행했다. 아울러 펄어비스측에 따르면, 해당 광고 이후 검은사막 모바일 복귀 이용자가 24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다수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와 함께 관련 게임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게임 출시 기자간담회를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로 송출하는 곳도 많다. 그만큼 유튜브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동영상앱으로 유튜브가 꼽혔다. 유튜브의 월간 순사용자는 3368만명에 달했으며, 사용시간 역시 489억분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과거 ‘스타 마케팅’으로 불렸던 인기 연예인들의 게임사 광고 역시 최근에는 인기 유튜버들로 대체된 상황이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온라인 광고에 유튜버들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오프라인 행사에는 연예인들을 초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오프라인 행사에서 조차 유튜버들이 선호되고 있다. 게임 유저들 역시 연예인보다 유튜버들을 더 반기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를 통한 광고의 경우, 형태가 다양하다는 장점도 있다. TV나 배너 광고의 경우, 게임 영상을 보여주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유튜브를 통해서는 리뷰 형태의 광고가 가능하다. 특히 유명 유튜버가 해당 게임을 리뷰해주는 형식이 많다. 아울러 마케팅 비용이 부족한 중소 게임사들 입장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왕비의맛' 광고 이미지 / 자료=37게임즈
'왕비의맛' 광고 이미지 / 자료=37게임즈

다만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유튜브 광고를 통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고 있다. 직장인 김수정(30·가명)씨는 “일부 게임 광고의 경우,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보기 싫은 장면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중국 게임사들의 지나치게 선정적인 광고가 최근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중국 모바일게임 ‘왕이되는자’가 선정적 광고로 큰 논란을 일으킴에도 불구, 흥행에 성공하자 이를 따라하는 게임사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면서다.

중국 게임사 37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왕비의 맛’은 최근 일본 인기 AV배우 ‘미카미 유아’를 모델로 기용하고 선정적인 광고를 내보냈다. 해당 광고에 불만을 느낀 다수의 유저들이 항의했지만, 게임사는 광고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단속에 대한 법적 근거도 마련돼 있지 않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34조 1항에 따르면 등급을 받은 게임물의 내용과 다른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그 선전물을 배포·게시하는 행위만 규제할 수 있다. 선정적인 광고를 하더라도 게임 내용과 광고 내용이 일치한다면 광고를 단속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특히 중국 게임들의 경우, 국내에 지사를 두지 않아 단속이 더 어렵다. 민경국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18년 게임 광고 사전 심의를 골자로 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지만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당시 민경욱 의원은 “게임업계 경쟁이 치열해 지다보니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광고로 이용자를 늘리려는 상술이 도를 넘어 섰다”며 “그동안 게임 콘텐츠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 비해 게임 광고는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던 만큼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을 해야한다”고 법안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부 게임사들의 선정적인 광고로 인해 최근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저들이 많아졌다”며 “이는 유튜브 광고 전체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처사다. 이와 관련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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