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IG, 폰지사기 혐의로 등록 취소 및 자산 동결
라임 무역금융펀드 40% 가량 IIG 헤지펀드에 투자
투자자 원금 손실 가능성 높아···금융당국 조사 나서

지난 10월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금 손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요 투자처인 미국 헤지펀드의 운용사가 폰지사기 등의 혐의로 등록취소 제재를 받은 까닭이다.

30일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헤지펀드 손실을 숨기고 최소 6000만달러 규모의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하는 등 사기 혐의로 미국 투자자문사인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의 등록을 취소했다. 이와 함께 IIG 관련 펀드의 자산에 대해 동결 조치를 취했다. 

SEC는 IIG가 지난해 말 투자자산이 채무불이행에 상황에 빠졌는데도 이를 속이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IIG는 기존 투자자에게 환급해야 할 투자금을 신규 유입된 투자자의 자금으로 대체하는 이른바 폰지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지난 10월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가 IIG의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개인 투자자 금액 2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레버리지 자금 등 6000억원대의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중 40%가량을 IIG의 헤지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무역금융펀드 자금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투자한 사실 등을 확인했고 조만간 이를 검찰에 통보할 계획이다. 나아가 미국 헤지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국내 투자자에게 상품을 판매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은 지난달부터 돌연 잠적한 상태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달 코스닥 상장사 횡령 혐의에 연루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인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에 대해 지명수배까지 내렸지만 아직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자 손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CI=라임자산운용.
지난 10월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자 손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CI=라임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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