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 원년으로 기록될 2019년···킬러콘텐츠 부재 등은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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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통신업계 최대 화두는 5세대(5G) 통신이다. 5G 통신 원년으로 기록될 올해, 통신 3사는 5G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국내 5G 가입자 규모는 최근 500만명에 육박하며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5G 커버리지에 대한 소비자 불만, 5G 투자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5G 수익 모델 창출이라는 과제 역시 남겼다.

◇5G 세계 첫 상용화 성공한 이통 3사

지난 4월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4월 3일 오후 11시에 갤럭시 S10 5G 사전예약 가입자를 대상으로 개통을 시작했다. 이는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보다 한발 앞선 개통이었다. 당시 이통 3사는 5G 요금제의 정부 인가 및 신고를 마쳤고, 단말기 역시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에 세계 최초 타이틀 획득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후 이통 3사는 5G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LTE 시절 고착화된 순위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 3사는 5G의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특성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클라우드 게임 등이다.

5G 콘텐츠 확대와 경쟁적 마케팅으로 인해 5G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430만명을 돌파했다. 통신업계는 연말까지 500만명 도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5G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내년도 예산을 87% 증액하고, 테스트베드(시험공간)를 2.4배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세계 일등 5G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5G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5G 관련 정부 예산 규모를 올해보다 87% 확대하고, 테스트베드를 2.4배 확충해 민간의 5G 기반 신산업 발굴과 확산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 불만·수익 감소 등은 과제

다만 5G 시대의 앞날이 마냥 밝은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과제는 5G 커버리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현재 전국망과 실내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가입자가 늘어나다 보니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5G 이용자 3만3295명 대상으로 실시한 ‘제30차 이동통신 기획조사(올해 하반기)’에 따르면 5G 만족도는 통신 3사 모두 전 항목에서 20~3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내년부터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대상에 5G를 포함,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예산도 확보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투자로 인한 수익 감소와 향후 수익 모델이다. 통신 3사는 5G 투자로 인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5.4%, 31.7% 감소했다. 5G 설비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발목을 잡았단 분석이다.

‘킬러 콘텐츠’의 부재도 문제다. 통신 3사는 5G를 활용한 VR·AR·클라우드 게임 등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지만 성공할 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실제로 VR·AR 콘텐츠의 경우 게임업계에서 앞서 시장 활성화를 시도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5G의 경우, 커버리지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5G를 활용할 만한 콘텐츠가 많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킬러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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