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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차기 회장 ‘연임’ 결론···조용병 체제 2기 과제는
  • 이기욱 기자(gwlee@sisajournal-e.com)
  • 승인 2019.12.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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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만장일치 최종후보 선정, 임기 3년 연장···“개방성을 가지고 조직 혁신할 것”
은행 수익 다변화, 생보사 통합 등 과제 산적···법률리스크도 ‘여전’
지난 13일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로 선정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 본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로 선정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 본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3월부터 3년의 임기를 추가로 수행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실적 개선과 M&A부문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향후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초저금리 기조로 인한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파생결합상품(DLF)종합대책으로 인해 비이자 수익 확대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입장에서도 CEO유고 사태에 대한 위험이 아직 남아있어 면밀한 대비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13일 신한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조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날 회추위는 경영성과 점검, 외부평판 조회, 심층면접 등을 거쳐 만장일치로 조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조 회장은 임기내 경영성과 부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7년 3월 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은 취임 첫 해 전년 대비 5.2% 늘어난 당기순이익(2조77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8.2% 증가한 3조1567억원을 순익을 시현하며 2017년 KB금융그룹에 빼앗겼던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재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9.6% 늘어난 2조896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아시아신탁, 아키펠라고(인도네시아 자산운용사) 등을 인수하며 비은행, 글로벌 강화에도 성과를 남겼다. 금융감독원이 제기한 법률리스크 관련 의견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신한금융 임추위는 결국 관련 불안요소보다 조 회장의 실적을 높이 평가했다.

임추위 측 관계자는 “(조 회장은) 신한의 1등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리드하며, 글로벌·디지털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의 실적과는 별개로 ‘조용병 체제 2기’의 행보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조 회장이 취임했던 2017년 3월과는 달리 은행권의 업황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우선 초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최대 계열사인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NIM은 1.53%로 지난해 동기(1.62%)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분기(1.61%)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경기 둔화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어 은행의 수익성도 보다 악화될 수 있다.

비이자이익 확대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12일 발표된 DLF종합대책 최종안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일부 신탁 상품만을 제한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 다행히 신탁 판매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편입 신탁 상품은 판매가 허용됐지만 이마저도 총량이 제한돼 현상 유지만이 가능하다. 은행의 신규 수익원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동시에 비은행 계열사 강화도 필요하다. 그를 위해서는 우선 내달로 예정된 오렌지라이프 완전 자회사 편입을 무사히 마쳐야 하며 신한생명과의 통합 작업에도 착수해야 한다. 두 회사의 기업문화와 인력 구조가 상이하기 때문에 ‘화학적 결합’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지난해 기준 신한생명은 전체 설계사 6184명 중 77%(4766명)가 30세 이상 60세 미만 여성 설계사인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전체 설계사 5191명 중 절반(2565명)이 20세 이상 40세 미만 남성 설계사에 해당한다. 단순 남녀 성비도 신한생명은 17 대 83, 오렌지라이프는 72 대 28 수준이다.

조 회장 개인적으로는 채용비리 재판 문제도 남아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내달 1심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아니지만 만약 실형이 선고될 경우 경영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도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조 회장은 13일 오후 퇴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 이후 ‘2020 스마트프로젝트’ 전략을 실행했고 임직원들이 충실히 실행해준 덕분에 관련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다”며 “대내외 경제 환경이 복잡하지만 개방성을 가지고 조직을 혁신해 그룹을 경영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금융투자부
이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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