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時代’ 열린 현대차그룹, 원로 부회장 4인방의 내년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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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時代’ 열린 현대차그룹, 원로 부회장 4인방의 내년 거취는?
  • 김도현 기자(ok_kd@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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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부회장 6인 가운데 ‘非오너가’ 4인방 김용환·우유철·윤여철·정진행
그룹 안팎에서 상대적 ‘불안’ 평가받는 우유철···‘MK 복심’ 김용환·‘노무통’ 윤여철·‘전략통’ 정진행 등은 비교적 긍정적
(왼쪽부터)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왼쪽부터)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측근으로 꾸려진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차그룹은 수시 인사 체제를 도입했다. 비(非)정기적 인사가 실시되면서, 예년과 같은 대규모 연말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가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총 6명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등이다. 이들 중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사위 정태영 부회장을 제외한 ‘비(非)오너가’는 4인이다.

이들 4인은 정 회장의 최측근들이다. 비서실 출신의 김용환 부회장은 명실상부 ‘정몽구의 복심’ ‘그룹 내 2인자’란 평을 얻으며 지대한 영향력을 자랑했다. 우유철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인 ‘일관제철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윤여철 부회장은 노무 부문에서 대체가 불가하다는 평을 얻었으며, 정진행 부회장은 현대건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매듭지은 인물로 꼽힌다.

60대 경영진이라는 점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윤 부회장이 1952년생으로 가장 고령이며 정진행(1955년)·김용환(1956년)·우유철(1957년) 부회장 순으로 나이가 많다. 또 윤 부회장을 제외한 3인은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소속이 달라졌다.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현대제철로,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제철에서 현대로템으로, 정진행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현대건설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김용환 부회장의 계열사 이동은 현대차그룹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정몽구 회장의 지근거리에서 그룹 내 주요 현안을 진두지휘했던 김 부회장이 현대차를 떠나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정의선 시대로의 도래를 상징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때문에 퇴직 전까지 ‘보은성 인사가 아니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받았지만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즉각적인 퇴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누군가는 자리를 내려놓고, 그 빈 자리를 또 다른 얼굴이 채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 아니겠느냐”고 지적하면서도 “김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숙원 사업이던 통합사옥 건립의 토대가 된 한전부지 인수전을 주도해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그룹에서도 통상 2년 안팎의 임기를 보장해 왔다”며 자리 보전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부회장이 현대제철에 자리를 잡음과 동시에 현대로템으로 적을 옮긴 우유철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우 부회장은 전무 승진이 이뤄졌던 2004년부터 꾸준히 현대제철에 몸담아 왔던 인물이다.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견인하며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0년 가까이 대표직을 유지했다. 대표 재임 중 부회장으로 승진(2014년)했다.

다만 적을 옮긴 이후 현대로템의 실적 악화가 걸림돌이다. 현대로템은 올 3분기까지 1337억원의 영업손실(누적)을 기록했다. 이 중 966억원이 3분기에 집중됐다. 물론 우 부회장 취임 전부터 이어져 온 사업환경의 변화와 대외적 불확실성 확대가 이 같은 실적의 원인으로 지목되긴 하지만, 이건용 현대로템 부사장(대표)과 더불어 우 부회장 역시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칼바람을 피해가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윤여철 부회장의 경우 안정적이란 평가가 지대하다. 규모가 축소되고 젊어지는 특성을 보이고 있는 그룹 임원진 중 가장 최고령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으나, 여전히 회사 내에서 대체 불가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어 다른 부회장들에 비해 오랜 기간 지금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 관계자는 “디자인경영 담당을 맡고 있는 피터슈라이어 사장이 1953년생임을 감안하면, 윤 부회장의 나이는 이보다 한 살 많을 뿐”이라며 “올 임단협에서도 8년 만의 무분규 협상을 일궈내는 등 본인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강성으로 평가되는 노조에 맞서 협상을 이끌고 사측을 대변할 만한 인물 또한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단 중 유일하게 소속을 옮기지 않은 데도 이 같은 이유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13년 1월에는 울산공장 노조원 분신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고문에 위촉돼 경영에서 한 발짝 거리를 둔 상태였는데, 노조와의 분규가 극에 달하자 정몽구 회장이 ‘긴급호출’해 현업에 복귀한 후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스스로의 사의가 선제되지 않는 이상 회사에서 윤 부회장을 내칠 수 있겠느냐”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다만 본인은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실제 윤여철 부회장은 시사저널e와의 통화에서 “거취 및 인사 등과 관련해 당사자가 답변할 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정진행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건설로 적을 옮겨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케이스다. 부회장 이력이 짧은 만큼 당장의 거취 변화는 적을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건설은 2011년 이후 대표직을 사장이 맡아 오는 등 재직했던 부회장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의 역할론이 오히려 강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전뿐 아니라 한전부지 인수 당시 TF(태스크포스) 소속이었다. 그만큼 정몽구 회장이 그려 온 통합사옥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 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시공을 맡게 된 만큼, 정 부회장의 중용 가능성 또한 크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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