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위기의 포드, ‘올 뉴 익스플로러’로 승부수 띄운다

한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실적 부진에 빠진 포드가 검증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포드코리아는 국내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온 대형SUV 익스플로러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9년 만에 선보인다.

포드코리아는 11일 서울 반포지구 세빛둥둥섬 컨벤션홀에서 익스플로러의 완전변경 모델인 ‘올 뉴 익스플로러’를 출시했다. 9년 만에 돌아온 익스플로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입 SUV 판매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포드의 주력 모델이다.

이날 행사엔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 노선희 홍보 상무 등이 참석해 직접 신차를 소개했다. 정재희 대표는 신형 익스플로러를 설명하며 “다양한 SUV가 출현하고 있는데, 그 중엔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해 도태되는 모델도 있다”면서 “익스플로러는 30년 간 시대를 선도하고 반영해 우뚝 선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김병희 포드코리아 상품 부문 차장 역시 “30년간 단 한번의 단종 없이 판매된 아메리칸 베스트셀링카”라고 부연했다.

포드는 이번 익스플로러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이를 반등시킬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국내 시장에선 전년 대비 29.4% 하락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9월까지 포드가 판매한 차량은 6262대다. 이는 전년 대비(8864대) 2600대가량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실적은 더욱 문제다. 포드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악화를 벗어나지 못했다. 포드는 2분기 전년 대비 86% 급감한 순이익 1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에도 4억2500만달러에 그치며 전년 대비 57.1% 하락했다.

이 때문에 포드는 신형 익스플로러에 확실하게 힘을 줬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2.3ℓ ‘에코부스트’ 터보엔진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 토크 42.9㎏·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고 후륜 구동 시스템, 지형 관리 시스템이 탑재돼 오프로드에서도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포드 코리아에 따르면, 신형 익스플로러는 에코 모드를 포함해 깊은 눈·모래, 미끄러운 노면, 트레일 모드, 노멀, 스포츠, 견인 등 총 7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이전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인테리어 등에 일부 변화를 줬다. 지난 30여년간 이어온 검은색의 A필러와 D필러, 차체 색상과 동일한 C필러 등은 이전과 동일하게 적용됐다.

일단 실내 공간에선 운전자 및 탑승자의 넉넉한 공간을 고려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로터리 방식 변속기 도입, 파워폴드 기능 도입 등을 통해 1열 뒤 2486ℓ, 2열 뒤 1356ℓ, 3열 뒤 515ℓ 등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 파워폴드 버튼을 통해 3열 좌석을 손쉽게 접을 수 있다.

이외에도 신형 익스플로러엔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는 기능부터 탑승자의 편안함을 돕는 10-way 파워시트가 동반석에도 장착됐고 운전자는 360도 카메라 및 분할 화면 디스플레이, 시큐리코드 키패드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시큐리코드 키패드는 운전자가 스마트키 없이 비밀번호 입력을 통해 차 문을 잠금 혹은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무선 충전 패드는 센터 콘솔 뒤 암레스트 하단에 설치돼 운전자가 보다 쉽게 충전 상황을 화인할 수 있다.

다양한 안전 사양도 탑재됐다. 신형 익스플로러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충돌 회피 조향 보조 기능 ▲자동 긴급 제동이 포함된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차선 유지 시스템 ▲라인 센터링(차선 중앙에 위치하는 기능) 등이 적용됐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전장 5050㎜, 전폭 2005㎜, 전고 1775㎜, 휠베이스 3025㎜ 등의 제원을 갖고 있다. 복합 연비는 8.9km/ℓ며 국내 판매 가격은 59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