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합의 가능성에 증권사 대다수 완만한 상승 예고
미·중 무역협상 연기 및 결렬 가능성도 남아있어 ‘주의’ 목소리도
MSCI EM 지수 리밸런싱,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 등도 리스크 확대 요인

11월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잠재된 리스크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1월 상승론의 핵심인 미·중 무역 협상에서 다시금 부정적인 이슈가 나올 여지가 남아 있는 까닭이다. 이밖에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EM(신흥시장) 지수 조정, 가파른 반등에 따른 단기적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수 증권사들은 올해 11월 한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이달 증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도 존재한다. 우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올해 5월처럼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꼽힌다. 당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뤘지만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고 글로벌 증시는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합의가 되더라도 결과가 시장의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이슈도 잠재된 리스크로 꼽힌다. 탄핵 이슈로 인해 미·중국의 무역협상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탄핵 조사가 등장한 것은 부담스럽다”며 “닉슨과 클린턴의 탄핵소추 사례를 참고하면 탄핵이슈가 주식 시장 추세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중 협상이 더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것은 악재”라고 분석했다. 

MSCI EM 지수 조정도 살펴볼 이슈로 분류된다. 이 지수는 오는 27일 중국 A주 5% 추가 편입에 나설 예정인데, 그만큼 국내 증시 비중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의 매도가 출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5월과 8월 재조정이 진행된 만큼 매도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월간전략노트’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 주요국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등으로 이달에는 (국내 증시의)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MSCI EM 지수 편입 이슈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국 비중이 크게 줄어든 만큼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나 종목의 편출입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최근 두 달간 가파른 반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 등 기대감이 돌고는 있지만, 중국 경기가 내년에 좋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증시의 대세적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시각에서 최근 반등에 따라 현금을 어느정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11월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잠재된 리스크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래프는 코스피 일봉 차트. / 그래프=키움HTS.
11월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잠재된 리스크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래프는 코스피 일봉 차트. / 그래프=키움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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