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경제성과 친환경 바람 타고 상품성 개선 모델로 경쟁력 이어가
QM6 LPe, 치고 나가는 느낌 아쉽지만 정숙성-경제성 뛰어나
모범적인 성능 갖춘 SM6 LPe, 승차감과 편의성 다소 아쉬워

르노삼성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QM6와 SM6 전 차종 모습.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QM6와 SM6 전 차종 모습. /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단 한 종의 신차도 출시하지 못했다. 그야 말로 신차 가뭄이다. 그럼에도 타 완성차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9월엔 내수에서 7817대를 판매하며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쌍용차·한국GM)중 내수 3위를 기록했다.

신차가 없음에도 르노삼성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딱 맞는 상품성 강화 모델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LPe 모델들이 좋은 사례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이 LPG 모델이고, SM6 역시 LPG 모델이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르노삼성 측 설명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판매된 SM6 중 LPG 모델 선택 비율은 45.6%에 달한다. 실적으로 보면 4519대가 판매됐다. QM6의 LPG 모델은 출시 첫 달 1408대가 팔린데 이어 지난 7월엔 2513대, 8월엔 2764대 등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QM6 중 LPG 모델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60%에 달한다.

가성비 끝판왕으로 불리는 QM6 LPe, SM6 LPe 차량을 느껴보기 위해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뱅뱅사거리에서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약 71.18km 거리를 달렸다. 카페에 도착해선 문산읍 일대를 주행하며 추가적으로 차량을 경험했다.

QM6 LPe 모델의 전면부 모습. 외관은 이전과 유사하다. /사진=최창원
QM6 LPe 모델의 전면부 모습. 외관은 이전과 유사하다. / 사진=최창원 기자

국내 SUV 최초로 LPG 엔진이 장착된 QM6 LPe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LPG 차량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에 비해 동력성능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확실히 출력을 높였을 때 튀어나가는 가속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는 편이었다. 속도계를 보지 않고 운전을 하다 보면 어느 샌가 속도를 줄이라는 알림이 울렸다.

주행 시 소음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엔진음은 물론이고 고속 주행 시에도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차량의 덜컹거림도 인지하기 어려웠다. ‘장거리 주행을 하더라도 차량 때문에 피로감이 들진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르노삼성의 ‘도넛탱크’ 기술은 공간성과 안전성을 보장한다. 르노삼성은 LPG 탱크인 도넛탱크를 차량 바닥에 집어넣었다. 이를 통해 트렁크 공간을 100% 활용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마운팅 시스템 개발 기술특허 등을 통해 안전에 대한 우려도 해소했다.

경제성은 긴 말 필요 없이 우수하다. QM6의 도넛탱크 용량은 75ℓ 수준이다. LPG 60리터 충전 시 약 534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LPG 가격이 휘발유 가격에 비해 절반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료비 절감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SM6 LPe 역시 모범적인 성능에 훌륭한 경제성을 자랑했다. QM6 LPe 모델에 비해 짧은 시간을 주행했지만, 가속 능력과 도심 주행 능력을 두루 경험했다. 가속 시 느껴지는 주행 성능은 QM6 LPe 모델과 비슷했다. 치고 나가는 느낌은 적었지만, 한 번 속도가 붙은 이후엔 부드러운 가속 능력을 자랑했다. SM6 LPe에는 2.0ℓ LPG 액상분사 방식 엔진과 일본 자트코사의 엑스트로닉 CVT(무단변속기)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f·m의 구동 성능을 발휘한다.

SM6 LPe 모델의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최창원
SM6 LPe 모델의 센터페시아 모습. / 사진=최창원 기자

승차감과 편의성은 다소 아쉬웠다. 가속 주행 시 생각 외로 통통 튄다는 느낌이 있었고, 묵직하기 보단 가볍다는 느낌이 강했다. 스티어링휠 조향감은 평범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이 일부만 탑재된 것도 아쉽게 느껴졌다. SM6 LPe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AEBS) 등 기본적인 운전자 보조시스템만 적용됐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차선유지 보조시스템(LKA) 등은 탑재되지 않았다.

판매 가격은 QM6 LPe 모델이 트림 별로 ▲SE 2376만원 ▲LE 2533만원 ▲RE 2769만원 ▲RE Signature 2946만원이다. SM6 LPe 모델은 트림 별로 ▲SE 2478만원 ▲LE 2661만원 ▲RE 291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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