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추석’ 대목도 못 살린 대형마트 부진
  • 박지호 기자(knhy@sisajournal-e.com)
  • 승인 2019.10.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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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월 대형마트 마이너스 성장률···9월 온라인 신장률은 17.8%
이마트·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 3분기 실적도 먹구름···11월 대규모 할인행사서도 온라인에 밀릴 위기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온라인이 17.8% 늘어난 동안 오프라인은 5.0%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편의점만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했고, 대형마트는 역성장하며 전체 오프라인 신장률을 끌어내렸다. /사진=산업부 자료 갈무리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온라인이 17.8% 늘어난 동안 오프라인은 5.0%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편의점만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했고, 대형마트는 역성장하며 전체 오프라인 신장률을 끌어내렸다. / 표=산업부

추석 대목에도 지난 9월 대형마트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이른 추석으로 선물세트 수요가 전월로 앞당겨졌다는 게 그 이유인데, 8월 매출도 마이너스였다. 대형마트 시름이 깊어지는 이유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다만 이는 전적으로 온라인의 성장에 기댄 수치다. 쿠팡, G마켓, 옥션, 11번가, 위메프, 신세계, 롯데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 신장률은 17.8%로 지난해와 비교해 두 자릿수 올랐지만 같은 기간 오프라인(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SSM) 매출은 5.0% 감소했다.

감소세는 대형마트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매출 증감률은 -9.6%로 백화점(-5.6%), SSM(-7.1%) 보다 컸다. 구매건수와 구매단가에서도 대형마트는 각각 -7.0%, -2.8% 줄어들었다. 구매건수의 경우에는 전체 오프라인 업태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한 마디로 대형마트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프라인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한 부분은 편의점이었다.

이탓에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대형마트의 비중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유통업체별 매출구성비는 2018년 9월 24.9%에서 올해 9월 21.9%로 1년 사이에 3%p나 빠졌다. 

이같은 부진은 이마트 실적에서도 가늠할 수 있다. 이마트는 9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든 1조2149억원이라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트레이더스와 전문점 매출이 각각 15.2%, 21.4%씩 늘어난 데 비해 할인점(대형마트)은 -3.8%를 기록했다. 이마트가 종전 12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달 급히 대표를 교체한 이유로 꼽힌다.  

산업부는 대형마트 고전의 이유를 "전년대비 고온에 따른 가을 신상품 판매 감소로 의류(△22.3%)의 매출 감소와 전년 대비 이른 명절로 선물세트 판매가 감소하며 식품(△8.6%) 매출이 감소해 전체 매출 감소(△9.6%)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다소 부족한 설명으로 보인다. 전년보다 앞당겨진 추석(2018년 9월 24일→2019년 9월 13일) 탓에 구매 수요가 옮겨갔다던 지난 8월에도 대형마트 매출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증감률에서 대형마트는 -0.8%를 기록했다. 유통업계의 대목이라 불리는 추석을 앞둔 8월에도 대형마트는 소비 수요를 끌어가지 못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온라인은 15.2%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요 대형마트들의 3분기 부진도 전망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롯데마트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1조6313억원, 영업이익은 36.1% 줄어든 1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어난 5조4186억원, 영업이익은 41.3% 줄어든 114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선물세트 할인 공세를 퍼부었던 올해에도 8~9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건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형마트 부진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하반기에는 온라인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는 만큼 상반기보다 기존 점포 성장률이 더욱 떨어지고, 온라인에 비등하는 할인행사로 마진율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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