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상어’ 관련된 삼성출판사 2분기 8억 영업손실
정치 테마주 화천기계, 돼지열병 테마주 하림·마니커 등도 모두 실적 악화
투자 과열 양상 나타나 급락 반복

최근 증권시장에서 각종 이슈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종목들의 영업손실 내용. / 도표=이다인 디자이너
최근 증권시장에서 각종 이슈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종목들의 영업손실 내용. / 도표=이다인 디자이너

증권시장에서 각종 테마주가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관련 기업 상당수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최근 정치·사회 이슈에 따라 테마주로 분류되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실적 측면에서 고전 중인 기업일수록 주가가 갑자기 하락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시장에서 정치·사회 이슈나 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탔지만 회사의 실적 우려 탓에 이슈가 잠잠해진 후에 주가가 바로 급락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동요 ‘아기 상어’가 미주 지역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한다는 소식에 삼성출판사 주가가 들썩였다. 하지만 장기 투자보다 이슈에 의한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하는 상황이다. 삼성출판사는 아기 상어로 알려진 ‘핑크퐁’의 제작사 ‘스마트스터디’의 지분 2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지난 한 주(21~25일) 동안 88.6% 올랐다.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8일 들어 전거래일보다 13.30% 떨어진 2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출판사는 올 2분기 8억663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는 2억86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에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다. 삼성출판사는 지난해 2분기에도 10억4410만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테마주로 꼽혀 온 화천기계는 올 상반기까지 14억29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 상반기(31억2400억원)에 이어 2년째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화천기계는 지난 14일 전거래일에 비해 29.99% 급락한 3175원을 기록한 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9월2일과 4일 정치 테마주로 부각되며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조 전 장관의 사퇴와 함께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크게 떨어졌다. 

경기 북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이 기승을 부리던 당시 테마주로 급등세를 보였던 하림(-49억9834만원·상반기 기준)과 마니커(-32억7184만원), 체리부로(-44억1564만원) 등도 모두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이다. 

그밖에 지난주 바이오 관련주들도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적과는 무관한 상승이었다. 10월1일부터 22일까지 주가가 160% 이상 올랐던 에이치엘비는 이후 23일 하루 거래가 중지된 후 3거래일 동안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이치엘비의 2분기 영업손실은 114억6646만원이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2분기(-46억9906만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주 에이치엘비와 함께 주가가 크게 올랐던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올 2분기 23억8657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 외에 바이오 관련주인 신라젠도 올 2분기 108억95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는 가격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락 위험성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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