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선 출마 가능성에 국영지앤엠 상한가 기록
주연테크·중앙에너비스 등 정치 테마주 번갈아 급등
테마주 급등락 반복···업계 “리스크 커 주의해야”

주식 시장에서 총선 출마 유력 정치인 등과 관련된 테마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한다. / 사진=시사저널e

내년 4월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증권시장은 벌써 선거철 분위기다. 출마 유력 인물 관련 종목들이 번갈아 가며 연일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여의도 복귀가 유력한 이낙연 국무총리 관련 기업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 중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선이 다가오면서 최근 증권시장은 유력 정치인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다. 판유리가공업체 국영지앤엠은 이날 이 총리 관련주 후발주자로 부상하며 거래제한폭(29.9%)까지 올랐다. 국영지앤엠은 최재원 대표가 이 총리와 서울대 동문이자 동아일보에서 같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PC제조 및 판매업체 주연테크는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가 80%이상 급등했다. 지난 17일(주가 500원) 이후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주연테크는 20일 장중 912원까지 오르면서 3거래일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19일에는 거래제한폭(29.92%)까지 오르며 연일 강세를 보였다. 

주연테크도 이낙연 총리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 회사 사외이사로 있는 권오룡 씨가 노무현 정부 당시 차관을 지낸 바 있고 이 총리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앙에너비스도 지난 19일 주연테크와 함께 상한가(29.97%)를 기록했다. 중앙에너비스는 김병재 사외이사가 이 총리와 서울대학교 법학과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 총리 테마주들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 출마 공직자의 사퇴 시한(1월16일)을 앞두고 이 총리의 교체가 이뤄지면서 여권의 총선 간판 인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관련 종목 주식이 들썩였다. 

이 외에도 추미애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되면서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 제룡전기와 제룡산업이 지난 5일 장중 각각 17%, 11%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이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세균 전 국회의장 관련 테마주도 관심을 받는다. 수산중공업은 지난 5거래일 동안 18%이상 올랐다.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이 정 국무총리 후보자와 압해 정씨 종친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오르는 중이다. 

정치인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은 강한 상승을 보이기도 곧바로 급락으로 이어지기도 해 증권업계는 과도한 테마주 투자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월드, SDN, 남선알미늄 등 이낙연 테마주로 엮였던 종목들은 급등 뒤에 바로 이어진 급락으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매출 성장과 사업 전망과 관계없이 소문만으로 투자금이 몰렸기 때문에 고점에 산 투자자들의 손실이 컸다.

이월드는 이랜드그룹 회장이 이 총리와 광주제일고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연일 올랐지만 지난달 29일 하루동안 주가가 20%나 떨어졌다. 이 종목은 이후 주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DN과 남선알미늄도 지난달 주가 급등락을 반복한 바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가 소문에 의해 주가 상승을 만들지만 소문의 사실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정체된 이후 정치 테마주에 관심이 몰리고 있지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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