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불황 속 ‘제12회 반도체의 날’ 기념일 개최

24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된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진교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윤시지 기자
24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된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진교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윤시지 기자

 

“지난 2008년 반도체의 날이 시작된 이후 올해 유독 반도체 생태계에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24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된 ‘제12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진교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진 회장은 “미중 무역갈등 문제에 반도체 수요도 급감한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도 어려운 문제”라면서 “그러나 위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국민이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의 날은 국내 반도체 수출이 최초로 연 100억달러를 돌파한 1994년 10월을 기념해 제정된 연례행사다. 이날 행사엔 성윤모 산업부 장관, 진교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 등 반도체 산학연 관계자 500여명이 자리했다.

이날 행사엔 반도체 업황에 도사린 위기감이 묻어났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국내 전방 소자기업조차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년 전보다 40% 떨어진 매출, 90% 급락한 3분기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우리 반도체 산업은 위기를 극복하며 일궈냈다. 끈질긴 저력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까지 확대돼 종합반도체 1위를 달성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되면서 위기감이 드리웠던 소재, 부품, 장비 분야의 높은 해외 의존도 문제도 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그는 “소재, 부품, 장비 분야의 높은 대외 의존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한 부분”이라며 “소재, 부품, 장비 자립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와 함께 집중적 연구개발(R&D)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지원과 함께 근로시간 유연화와 환경규제 적정화를 통해 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국내 팹리스 지원을 위한 상생펀드 출자 협약식도 가졌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의 후속 조치로, 약 10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는 삼성전자가 500억, SK하이닉스가 30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기존에 조성된 반도체 성장펀드와는 달리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업 전용, 하이리스크 투자 확대, 중장기·대규모 투자 지원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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