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효과 지켜보며 통화정책 운용···“실효하한 수준, 정확하지 않아”
대외 여건 불확실성 ‘여전’···2%대 성장 “확답 어려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총재는 16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의 여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통화정책이 더 이상의 효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경기침체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금리 이외의 정책 수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정책여력이 더 축소될 경우를 대비해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는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실효하한에 대해서도 그는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실효하한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에 있다는 인식은 (금통위원)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 수준은 정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추가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얼마나 크게 가져갈지는 대외 리스크 전개상황과 그 것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상황의 변화, 금리 인하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추가 인하 가능성 차단’의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로 인한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외국인 자본유출은 금리, 환율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 국가 기초 경제 여건 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현재까지는 위험성이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를 대비해서 다양한 비상계획을 지속 보완·점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1%대 경제성장률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 총재는 “다음 주에 발표되는 3분기 GDP 실적을 보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 명확한 답변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 무역분쟁에서 주요 이슈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완화되는듯 하다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고 있다”며 “주요국 경제지표도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외 여건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여진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