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다시 역대 최저치···내년도 추가 인하는 의견 ‘분분’

한국은행/사진=이기욱 기자
한국은행/사진=이기욱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년 4개월만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 9일 금통위(1.25%) 이후 두 번째 역대 최저 금리에 해당한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경기침체 국면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한 차례 인하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단 3개월만에 2%대 성장이 불투명해졌고 시장에서부터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8일 국정감사에 참석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2% 달성이 쉽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지난해 동월(85억5000만달러) 대비 38.36%나 줄어든 52억7000만달러 흑자에 그쳤으며 상품수지 흑자 역시 4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109억2000만달러)의 46% 수준으로 감소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도 통계 집계 후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4%를 기록했으며 0%로 집계된 8월 물가상승률도 실제로는 -0.04%의 마이너스 증가율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내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뚜렷한 경기 반등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금리가 이미 역대 최저치까지 내려가 통화정책의 실효성이 다했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금리인하가 최근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경기 지역의 집값을 자극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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