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재개 공식 발표 하루만에···“협상력 높이기 위한 도발”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 8월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 발사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올해 들어 11번째 발사다. 특히 이번 발사는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공식 발표한 직후 이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한미 당국에 대한 기선 제압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10일 시험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 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 아직 발사체 개수와 사거리·최대 비행속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미 정보당국은 현재 이 미상 발사체의 구체적인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잇달아 시험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를 또다시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10일 진행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한 ‘내륙횡단’ 시험발사에서는 두 발 중 한 발이 내륙에 낙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사실상 시험발사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또 이 초대형 방사포는 발사관이 모두 4개로, 연발 사격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지만, 실제로 연발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제 “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시험발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5월4일부터 이날까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초대형방사포 등을 올해만 11차례 발사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무협상 앞두고 한미 당국 기선 제압용···안전보장 문제 의제화 하려는 의도”

한미 당국은 북한이 실무협상 재개를 공식 발표한 직후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한 배경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어제(1일) 오후 담화를 통해 “북미가 오는 5일 실무협상을 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상의 발표가 나온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뤄진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북미 예비접촉과 실무협상을 앞두고 한미 당국에 대한 기선 제압 차원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이 안보 우려 해소를 위한 상용무력(재래식무기)의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보임으로써 북미협상에서 안전보장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북한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를 요구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전날 이뤄진 한국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공개 등에 대한 반발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날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는 우리 공군의 무기로 운용될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비롯해 육·해·공군이 운용 중인 다양한 전략무기들이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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