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CEO 헤르베르트 디스 및 3명 기소···‘알고도 묵인했다’
지난 7월엔 자회사 아우디의 슈타들러 전 CEO 기소

독일 검찰이 폴크스바겐 전현직 CEO를 기소했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독일 검찰이 폴크스바겐 전현직 CEO를 기소했다. /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독일 검찰이 폴크스바겐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를 기소했다. 혐의는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디젤게이트) 건으로, 독일 검찰은 폴크스바겐 경영진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입장이다.

24일(현지시간) CNN 및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검찰은 헤르베르트 디스 CEO, 마틴 빈터코른 전 폴크스바겐 CEO, 한스 디터 푀치 감사이사회 회장 등을 기소했다. 지난 7월 루퍼트 슈타들러 전 아우디 CEO를 기소한 데 이어 폴크스바겐 경영진도 디젤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기소한 것이다.

기소 사유는 디젤게이트 관련 주식시장 조작 혐의다. 경영진 측이 배출가스 조작을 알고 있었음에도, 기업 투자자들에게 끼칠 손해를 고려해 고의적으로 묵인했다는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2015년, 배출가스 제어 프로그램을 조작해 인증 시에만 배출가스의 양을 적게 나오도록 설정했다. 당시 폴크스바겐은 1070만대에 달하는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 혐의를 시인했다.

해당 사건으로 폴크스바겐 주가가 40%가량 하락하는 등 기업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폴크스바겐은 별도 발표문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이 사안에 대해서 법률 전문가와 함께 꼼꼼하게 살폈다. 검찰 주장엔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CEO를 역임 중인 헤르베르트 디스는 해당 사안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독일 검찰의 주의를 받고 있다. 이미 독일 검찰은 다임러에 배기가스 조작과 관련해 관리 감독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며 8억7000만유로(1조14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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