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대표 “금융당국, 없는 규정과 조건 내걸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과 증권업 진출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사진=연합뉴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과 증권업 진출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사진=연합뉴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과 증권업 진출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감독기관이 없는 규정과 조건을 제시하면서 신사업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당국에서 불가능한 안들을 제시하고 있어 증권업은 내부적으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같은 이슈이기 때문에 은행업 진출도 마찬가지”라며 이 같이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규정에 따른 요구가 아니라 정성적 요구라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장간담회에서도 감독기관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금융위원회와 얘기할 때는 진심 어린 조언과 도움을 받는다고 느끼는데 실제 감독기관과 얘기하면 진행되는 게 없다”며 “정해진 요건을 못 지켜 문제가 되는 거라면 당연히 보완하겠지만 전혀 정해지지 않은 규정과 조건을 말하기 때문에 대응이 어렵다”고 말했다.

토스는 지난해 12월 증권업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금융당국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도 신청하면서 본격적인 증권사 설립 준비에 나섰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2개월 내에 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규정상 7월 말에는 예비인가 여부가 결론이 나야했지만 금감원에서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심사가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증권업 진출과 함께 인터넷은행 재도전도 포기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다가올 제3인터넷전문은행이 또 다시 ‘흥행실패’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3인터넷은행은 오는 10월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으나 현재까지 소상공인엽합 외에는 도전장을 내민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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