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기본’ 안락은 ‘키워’···30대 싱글男 메인 타깃 “프리미엄 세단 활력 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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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행사가 열린 인천 파라다이스호텔. / 사진=김도현 기자

강한 비바람은 베테랑 운전자들도 긴장하게 한다. 몰려오는 태풍과 가을장마 전선이 힘을 보태 거센 빗줄기가 내리는 요즘과 같을 때는 더욱 그렇다. 게다가 이 같은 날씨에 평시에도 바람이 센 인천대교 위, 젖은 노면을 지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악조건이다. 역설적이게도 안전성을 줄곧 강조해 온 볼보를 시승하는데 가장 적합한 날이었는지도 모른다.

오늘(5일)이 그랬다. 기자는 인천 중구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호텔부터 △영종해안도로 △인천대교 △제2경인고속도로 등을 거쳐 경기 시흥시 소재 모 카페를 오가는 주행거리 116km를 시승했다. 차종은 8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한국시장에 선보인 S60이었다. 지난주 처음 공개된 후 현재까지 2200대가 판매된 S60의 진면목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영종도는 이른 시간부터 매서운 비바람이 몰아쳤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대교를 건널 때만 해도, 시승행사가 가능할지 의문일 정도였다. 9시를 전후로 구름 사이로 해가 고개를 내밀고 밝게 비춰, 잠잠해 지는 듯 했으나, 섣부른 판단이었다. 오히려 시승이 시작함과 동시에 기승을 부렸다.

차가 호텔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해안도로로 진입할 무렵부터 음악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빗물이 차창을 때렸다. 가장 빠르게 와이퍼를 작동해도 차창에 흘러내리는 빗물을 모두 씻어내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앞 차량의 후미등과 희미하게 보이는 차선을 등대삼아 주행을 이어가야만 했다.

빗길을 주행하는 볼보 S6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빗길을 주행하는 볼보 S60. /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통상 시승행사를 통해 기자들은 나름의 방법대로 차를 시험해 본다. 급가속·급정거 등을 통해 미세한 차이를 표현하고자 애쓴다. 그래서 일부는 “날씨 탓에 시승행사가 아쉽다”고 표했으나, 공교롭게도 비바람은 볼보가 내세우는 브랜드 가치와 일맥상통했다.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S60의 첨단 안전시스템은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악천후 속 운전을 지켜줬다.

앞차에 의존한다 하더라도 정확하게 차선을 식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차선침범 때마다 핸들에서 강한 신호가 몰려왔다. 더불어 낮은 차체와 뛰어난 접지력은 흔들림을 덜어줬다. 제로백이 6.5초에 달하는 강한 추진력과 차체의 힘은, 저속에서 묵직한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전방은 물론 측후방의 시야마저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는 운전자에 매우 안도감을 선사했다.

볼보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히는 것이 동급 경쟁모델 대비 기본 사양들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독일·프랑스 등 다른 유럽차들과 또 다른 감성이 곳곳에서 배어나왔다. 대시보드부터 시트까지 안락함을 추구했다. 천연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서늘한 날씨 탓에 사용하진 않았지만 전 좌석 개별 독립 온도조절 체계를 갖췄으며, 운전석은 마사지 기능도 갖췄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S60의 모토는 ‘프리미엄의 대중화’다. 핵심 공략층도 ‘30대 싱글 남성’으로 구체화했다. 볼보의 고향 스웨덴은 물론, 미국시장 등과 견줘도 각각 600만원, 10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운전의 재미와 새로운 럭셔리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내 프리미엄 세단의 활력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볼보 S60의 운전석 모습 /사진=김도현 기자
볼보 S60의 운전석 모습. / 사진=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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