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자 대비 56.4% 잠정합의안 찬성···3일 오후 3시 30분 조인식 진행 예정

현대차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 /사진=현대차 노조 제공
현대차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 / 사진=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사가 8년 만에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안을 파업 없이 합의했다. 현대차 노조는 3일 새벽, 지난달 27일 노사가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의 ‘과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총 투표자 5만105명 중 4만3871명이 참여했다. 이 중 찬성표는 2만4743표가 나왔다. 투표자 대비 56.4%가 잠정합의안에 찬성한 것이다. 반대표는 1만9503표로 투표자 대비 43.4%의 비율을 보였다.

앞서 지난 5월30일 상견례를 시작한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급 150%+일시금 30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 내용이 담겼다. 특히 쟁점으로 꼽히던 임금체계도 개선키로 합의했다.

현재 두 달에 한 번씩 나눠주는 상여금 일부(기본급의 600%)를 매월 나눠서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조합원들에게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 명목으로 근속기간별로 각각 200만~600만원을 10월 말 지급하고, 우리사주 15주는 11월 말 모든 사원에게 동일하게 제공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 노사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가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하고,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엔 협력사의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 협력하고 대외 의존도를 축소하는 등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 활동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는 이 선언문에 따라 925억원 규모의 대출 자금을 협력사 운영 및 연구개발에 지원할 계획이다.

양측은 사내하도급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정규직 특별고용도 결정했다. 9500명 규모로 진행 중인 특별고용 일정을 1년 단축해 2020년까지 채용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가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를 집계 중이다. /사진=현대차 노조
현대차 노조가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를 집계 중이다. / 사진=현대차 노조

현대차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75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바 있다.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나머지 2000명에 대한 채용도 앞당겨질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파업권을 확보했음에도, 이를 실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여론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이 침체하고 있다는 것에도 공감했다. 현대차 노사가 무분규 타결한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전쟁, 그리고 자동차 산업의 침체기를 고려한 파업유보에 조합원들이 지지해줬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임단협 조인식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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