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개관 첫날 1만2000명 몰려
‘이수 푸르지오 플레티움’ 서울서 2년 만에 평균 경쟁률 세 자릿수 기록
“공급 축소 우려에 선점하려는 수요 늘어”

30일 개관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주택에는 1만2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 사진=길해성 기자
30일 개관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주택에는 1만2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 사진=길해성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신축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서울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송파 거여동 재개발 단지인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 1만명이 넘는 구름인파가 몰렸다. 앞서 분양된 동작구 사당동 재건축 단지인 ‘이수 푸르지오 플레티움’은 2년간 서울에서 볼 수 없었던 세 자릿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30일 찾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주택은 평일 이른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입장 대기 줄이 500m 이상 이어졌고, 입장하는 데만 1시간이 소요됐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날 방문객은 1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남은 주말까지 더하면 3만여명이 견본주택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단지는 송파지역에서 2년 만에 분양되는 200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분양가는 3.3㎡당 2600만원대로 책정됐다. 강남권 단지임에도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전용 59㎡ 5억2300만~5억6500만원, 전용 84㎡는 8억3900만~8억9700만원 선이다. 업계에서는 입주시점에는 2~3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분양된 서울 동작구 사당3구역을 재건축하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도 흥행을 거뒀다. 1순위 해당지역 청약 결과 8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8134명이 몰리며 201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평균 경쟁률이 세 자릿수가 나온 건 2017년 9월 신반포 자이(168대 1) 이후 2년 만이다. 아울러 전용 41.97㎡짜리 주택형은 1가구 공급에 무려 1098명이 몰렸다.

무엇보다 이들 단지의 흥행은 10월 시행을 앞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여파가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분양가 상한제 이후 청약시장에 들어갈 경우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경우를 우려해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분양가 상한제 이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 사업이 위축되면서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수익이 감소하거나 추가분담금이 내 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않은 단지들은 사업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향후 신규 주택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관심이 더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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