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지난 3월 얄피만두 출시하며 매출액·점유율 모두 반등···'고향만두' 해태 밀어내고 2위 차지
밀려난 해태, 8월 얇은피 만두 출시하며 풀무원에 맞불···2위 경쟁 뜨거워져

풀무원식품이 지난 3월 출시한 일명 '얄피만두(얇은피꽉찬속 만두)'로 국내 만두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2위를 두고 해태와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해태도 '초박피'를 내세운 얇은피 만두를 출시하며 잃어버린 2위 자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일 해태제과는 "얇은 만두피로 국내 만두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하는 가운데 기존 만두 중 가장 만두피가 가장 얇은 ‘고향만두 소담’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태가 이날 출시한 소담 만두의 피 두께는 0.65mm로 풀무원이 이전에 출시한 얄피만두(0.7mm)보다 0.5mm 얇은 것이 특징이다. 

해태는 얇은피 만두의 출시를 알리며 "얇은 만두피는 조리시간 단축으로 이어져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제품은 군만두, 찐만두 만두국 등 개인의 취향에 맞춰 모든 조리가 6분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태제과 관계자는 “0.65mm 만두피는 고객에게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도 밝혔다.

/자료=닐슨코리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올해 국내 만두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닐슨코리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해태가 얇은피 만두를 출시한 이유는 지난 3월 얇은피 만두를 출시한 풀무원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해태는 풀무원이 얄피만두를 출시한 이후 업계 순위 3위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지난 3월 얄피만두를 출시했다. 출시 이후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한 달 평균 100만 봉지 이상 판매되고 있고, 월 판매량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올해1000만 봉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 냉동만두 매출액이 얄피만두 출시 이후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자료=풀무원,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풀무원 냉동만두 매출액이 얄피만두 출시 이후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자료=풀무원,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풀무원에 따르면 얄피만두 출시 이후 풀무원 냉동만두 매출액은 4월과 5월, 6월 각각 62.8%, 53.9%, 93.0%씩 신장했다.  

얄피만두는 풀무원을 만두시장 내 업계 2위로 올리기도 했다. 얄피만두 출시일(3월 28일) 이전인 3월 19일자 닐슨코리아의 국내 만두시장 내 점유율을 살펴보면 1위는 비비고 왕교자 브랜드를 갖고 있는 CJ제일제당(44.3%)이었고 2위는 해태제과(14.3%), 3위가 풀무원(11.6%)이었다.

하지만 얄피만두 판매가 시작된 이후 이는 역전되기 시작했다. 4월 풀무원 점유율은 15.6%를 기록하며 13.9%의 해태제과를 3위로 밀어냈다. 이후 풀무원은 5월과 6월에도 각각 14.6%, 17.4%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14.2%를 기록한 해태제과를 밀어내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이 기세를 몰아 풀무원은 올해 3분기 점유율이 2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태가 얇은피만두로 맞불을 놓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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