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DGB대구은행 등 ‘특별금리’ 제공···OK저축은행, 신협 등 2금융권도 참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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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애국마케팅에 한창이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시작된 한일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광복절이 다음주로 다가오자, 국민 정서에 공감하면서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 8.15 광복절 74주년과 우리은행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저축기간은 6개월이며 연 0.8%포인트 우대금리 포함 최고 연 1.7%의 금리가 제공된다.

최소 가입금액은 개인당 100만원으로 총 3000억원 한도내에서 선착순 마감된다. 가입자들은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시즌한정 텀블러(120명) ▲퍼플콜드컵(815명) 등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우리은행은 ‘봉오동 전투’ 관람권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13일까지 신용대출을 신청하거나 마케팅동의에 신규 등록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 총 1899명에게 영화관람권을 증정한다.

KB국민은행은 서울시 등과 협업해 광복절에 ‘3.1독립선언광장’ 준공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3.1독립선언광장은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서울 종로구 태화관터에 조성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영상’으로 마련한 1억원을 광장 조성 후원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DGB대구은행도 지난 5일 광복절 기념 이벤트를 발표했다. 오는 16일까지 ‘파랑새 적금’ 1년제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3.1%의 특별금리를 제공하며 제74주년 광복절 기념 디자인 통장과 스티커도 함께 증정한다. 특별금리 적금은 1인1계좌로 제한되며 신규금액 20만원 한도다.

또한 대구 수성동 본점 열린광장에 대형 태극기와 포토존, 태극기 바람개비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광복절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일부 영업점(본점영업부, 제2본점영업부, 북성로지점, 시청영업부)의 직원들은 다음주에 광복절 기념 특별 티셔츠를 착용할 예정이다.

2금융권도 애국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오는 16일까지 금리 1.815%의 자유입출금 예금 ‘OK대박통장815’를 특별 판매하며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위한 예·적금 특별 우대금리도 새롭게 선보인다.

OK저축은행은 독립유공자 또는 후손들이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경우 연말까지 별도 조건 없이 0.1%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정기예금 1000만원 이상 가입자들에겐 에코백과 파우치 등 사은품도 증정한다.

신협중앙회도 기존 고금리 신용대출을 최고 8.15% 금리로 갈아타는 ‘신협 8·15 해방대출’을 출시했다. 다른 금융사에서 고금리 신용대출을 3개월 이상 받고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최대 5년이며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추가로 15일까지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에서 퀴즈 이벤트를 진행, 총 815명에게 커피 교환권도 지급할 예정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100주년을 맞은 3.1절과는 달리 올해 광복절은 74주년으로 특별한 숫자가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아무래도 현재 반일감정 등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정서에 공감함으로써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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