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기준환율 달러당 7.0039위안 고시 
환율조작국 지정에 추가적 위안화 약세 유발

 시중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환율 관리 기조를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기준환율도 달러당 7위안 선을 넘어섰다. / 사진=연합뉴스, AFT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 기준환율을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중간 환율까지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하면서 추가적인 위안화 약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8일 기준환율 성격의 중간 환율을 전날의 6.9996위안보다 0.06% 오른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간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선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면서 최근 미국의 중국 ‘환율 조작국’ 지정에 따른 미국의 위안화 절상 의도를 따라가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분석한다. 또 중국이 달러당 7위안을 공식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에도 맞대응하겠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가 발생한 지난 5일 이후 인민은행이 중간 환율도 더 올려 고시했기 때문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이에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45분 현재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7.07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선 이미 위안화 환율이 지난 5일부터 달러당 7위안 이상을 나타내면서 중국 당국이 적절히 시장에 개입하며 위안화 환율을 7위안 안팎에서 관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역내시장에서 위안화는 고시 중간 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이미 인민은행이 중간 환율을 7위안 이상 올렸기 때문에 위안화는 약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다만 위안화 중간 환율은 전날 시장의 환율을 차후 반영하는 차원이라 시중 환율이 이미 7위안을 넘긴 상황에서 중간 환율이 따라 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가파른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시장에서 자금의 대규모 이탈을 초래할 수 있어 7위안을 넘어선 위안화 약세를 중국 당국이 용인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전날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지난 5일 중국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이른바 '포치 현상'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