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장 큰 낙폭···S&P500과 나스닥도 각각 2.98%, 3.47% 폭락
달러·위안 환율 달러당 7위안 넘어서자 트럼프 “환율조작” 비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환율 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공포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폭락했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67.27포인트(2.90%) 급락한 2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7.31포인트(2.98%) 떨어진 2844.74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78.03포인트(3.47%) 내린 7726.04에 장을 끝냈다.

이들 지수는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961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투심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이날 지수 급락은 미국과 중국의 환율 전쟁 가능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7위안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부과 결정에 따른 보복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환율을 통제하는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달러·위안의 7위안 상회(포치·破七)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자국 통화 가치를 역사적인 저점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면서 “이는 ‘환율 조작(currency manipulation)’으로 불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를 크게 약화할 중대한 위반(major violation)”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국 관련 기업들이 미국 농산물 수입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세관은 지난 3일 이후 구매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역 환경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가 2.3% 떨어졌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반도체주 낙폭도 컸다. AMD는 4.9%, 퀄컴은 3.3% 각각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4.07% 폭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금융은 3.25%, 커뮤니케이션도 2.91% 각각 하락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보다 36.91% 폭등한 24.11을 기록했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67.27포인트(2.90%) 급락한 2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67.27포인트(2.90%) 급락한 2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