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자료 준비 지시에도 인사 발표 없어···김수현 낙마설로 박능후 장관 유임설 대두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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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급 인사 지연과 현직 장관의 거취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보건복지부가 혼란에 휩싸였다. 이같은 혼란은 일단 개각 발표가 예상되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복지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르면 7월 하순으로 예상됐던 개각이 늦어지면서 여러 관측과 설이 난무하며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요약된다.

우선 복지부로 한정하면 실장급 인사가 지연되고 있다. 당초 지난 5월 23일 차관급 인사에서 김강립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차관으로 승진하며 실장급 인사 수요가 발생했다. 이에 이르면 6월 내로 후속 실장급 인사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두 달 넘게 복지부 기조실장 자리는 공석인 상태다. 

이어 이번 주 신임 실장에게 보고할 업무보고자료를 작성하라는 지시가 보건의료정책실에 떨어져 복지부 주변에서는 실장급 인사가 예상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2일 저녁까지도 실장급 인사는 발표되지 않았다. 복지부 직원들이 혼란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으로 요약된다.

한 복지부 출신 원로는 “현재까지 실장급 인사에 대한 청와대 결론이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전까지 장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에 복지부 차원에서 미리 예상하고 추측해 대비 차원에서 업무보고자료를 만들도록 한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복지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박능후 장관 거취에 대해서도 부 직원들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취임 2주년을 넘긴 박 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 유력한 신임 복지부 장관 후보 이름이 지속적으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이 인사검증 과정에서 논문표절 의혹으로 인해 차기 복지부 장관 후보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지며 박 장관 거취는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빅3’ 실세로 꼽혀왔던 김 전 실장이 차기 복지부 장관으로 유력하다는 소문이 많아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인식한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전 실장이 낙마하고 박 장관이 당분간 유임될 것이란 소문에 당혹감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몇 주 동안 현직 장관이 교체될 것으로 소문이 나고 후임자 후보들이 거론된 상황에서 다시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솔직히 부담스럽고 당황스럽기까지 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복지부 직원도 “한일 갈등이라는 중요 현안이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복지부에서는 장관 거취가 가장 중요한데 박 장관보다 양 김씨가 자주 거론돼 부담이었다”며 “유임돼도 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결국 박 장관 교체 여부는 다음 주나 늦어도 광복절 이전에는 결론이 나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 실장급 인사 발표 시기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김 전 실장 낙마가 사실이라면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차기 복지부 장관 인선은 대통령 측근이 아닌 실력과 능력을 기본으로 갖춘 인물 중에서 발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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