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부진 탈출 쉽지 않을 듯···매출은 소폭 증가, 영업이익은 감소 전망
면세점 일평균 매출 18~19억원에서 정체···상반기 누적적자 400억원 안팎 예상
하반기 프라다, 까르띠에 등 명품 라인업 확대···"수익성 회복 등에 긍정적요소 작용 전망"

 

현대백화점이 곧 발표될 2분기 실적에서도 부진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타사에 비해 명품 라인업이 부족하고 고정비용 지출이 많은 면제점 부분의 실적 부진으로 백화점 전체 매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백화점 2분기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3% 증가한 5011억원, 영업이익은 27.5% 감소한 546억원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의 더욱 부진한 전망을 내놨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매출 4843억원, 영업이익 547억원으로 추정했다.

현대백화점의 실적부진은 지난해 문을 연 면세점 영업적자가 주된 이유다. 업계는 2분기 현대백화점면세점 일매출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고정비를 메우기에는 역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업계가 예상하는 면세점부분의 2분기 영업적자는 150~200억원 사이다. 면세점의 1분기 영업손실이 230억원이기 때문에 상반기 누적적자는 4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1월 문을 연 이후 면세점의 일평균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월별 일평균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7%, 1월 19.1%, 2월 10.8%, 3월 18.4% 등이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일평균 매출은 18~19억원에서 정점을 찍고 정체돼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김포아울렛, 천호점의 중축으로 인한 취급고 증가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점의 매출은 성장률이 2~3%대에서 결정날 것으로 전망돼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는 데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점포에만 입점돼 있는 명품 역시 외형성장에 걸림돌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명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지 않고, 일부 점포에만 입점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백화점의 이익 성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고가 명품브랜드 라인업 확대가 예상되는 하반기는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는 시기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 다음달 프라다, 까르띠에 등 인기 명품 브랜드의 입점이 확정됐으며 명품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백화점업계의 올해 해외유명 명품브랜드의 매출 비중을 평균 22%, 현대백화점의 경우 10% 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면세점명품브랜드 확대가 외형성장과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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