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애경·한화·GS 등 인수 후보 꼽혀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인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섰다.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9만주(31%)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낸 것인데, 유력 인수 후보로 뽑히는 기업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매각 공고문에 따르면,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입찰 참여 의향을 밝힌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요약투자설명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거래를 위한 구체적인 사항 및 향후 일정 등은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CS증권 측이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함께 진행된다. 매각 방식은 그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강조해온 ‘통매각’ 방식이 유력하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6개 자회사까지 묶어서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분리매각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 23일에도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한 통매각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결정한 직후부터 여러 기업들이 후보로 올랐다. 특히 SK그룹, 애경그룹, 한화그룹, GS그룹 등이 인수 유력 후보로 평가받는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관심을 보인 기업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둔 애경그룹 뿐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채권단이 통매각 방식을 고집하면 인수 참여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계열사까지 한 번에 인수하기 위해선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업계선 통매각으로 진행될 경우 인수금액은 신주 발행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했을 때 인수가는 최소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도 좋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는 9조7000억원, 부채비율은 895%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인수 후에도 상당한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수전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수 의사가 있는 기업이 참여를 숨기고 있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최소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예비입찰이 진행되면 9월께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이 결정되고 10~11월 본입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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