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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통매각 원칙’, 연이은 악재에도 유지될까
  • 최창원 기자(chwonn@sisajournal-e.com)
  • 승인 2019.08.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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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장기화 가능성···점유율 낮아지고, 단기차입금 늘어
업계 공급 과잉 이어지면서 자회사 에어부산·에어서울 상황도 좋지 않아
일각에선 “상황 따라 분리 매각 고려해야”
아시아나항공의 초기 인수전이 예상외로 조용하다. /이미지=최창원 기자
내달 3일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이 진행된다. / 그래픽=최창원 기자

내달 3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하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 업계 불황과 아시아나항공 및 에어부산·에어서울의 부진한 실적이 인수전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온다.

23일 아시아나항공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표적 실적 지표인 영업이익과 매출총이익에서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그밖에도 업계 점유율 하락, 차입금 급증, 영업이익률의 적자 전환 등 실적 악화가 눈에 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12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를 뺀 매출 총이익도 전년 대비 70.4% 감소한 571억원에 그쳤다. 자연스레 2분기 영업이익률도 –7.1%를 나타냈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이 단기적인 부진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여객 점유율은 공급 부문과 수송 부문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7.1%였던 국제여객 공급 점유는 올 상반기 14.6%로 2.5%p 줄었고, 수송 점유 역시 2.2%p 줄어든 15.1%를 기록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도 증가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의 단기차입금은 1630억원이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단기차입금은 이보다 42.7% 증가한 2327억원이다.

더욱이 항공업계에 악재가 계속 이어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상황도 좋지 않다. 하반기를 비롯해 앞으로도 반등 요소보다는 공급 과잉 등 악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실적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수 후보자 입장에선 불황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의 3개 항공사를 품어야 하는 것이다.

에어부산은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2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를 뺀 금액도 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선 부문 점유율이 올 상반기에는 13.4%로 전년 대비 0.7%p 하락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선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그룹이 고수하는 ‘통매각’ 원칙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앞서 매각 공고가 나온 당일 그룹과 최대주주 일가를 대표해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일괄 매각 외에 다른 옵션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매각 작업을 가장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통매각 원칙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원칙이 있지만 분리 매각이 불가능한 절차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 산은 측도 고민할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보인 곳은 애경그룹과 사모펀드 KCGI 뿐이다. 다만 두 곳 모두 단독 인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애경산업과 제주항공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고,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애경산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61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6% 급감한 수치다.

KCGI는 자금 여력에 대한 의구심을 받고 있다. 2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보이는 인수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KCGI가 여러 기업이 SI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펀드 등의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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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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