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부품 대부분 대체 가능해 큰 우려할 상황은 아냐
현대차는 부품 국산화 90%이상
쌍용차 일본산 변속기 쓰지만 판매량 적어 표적될 가능성 낮아

쌍용차의 주력모델 티볼리는 일본의 아이신 산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 사진=쌍용차
쌍용차의 주력모델 티볼리는 일본의 아이신 산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 사진=쌍용차

한국을 대상으로 한 일본 아베정부의 수출규제가 반도체 외 부문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데,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나름대로의 안심할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현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에 대해 규제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일본의 주요 수출품목 중 하나가 자동차 부품이라는 점, 자동차가 반도체와 함께 국내 제조업 양대 산맥이라는 점 때문에 자동차 업계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허나 전문가들은 설사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가 이뤄진다고 해도 크게 동요할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 부품들에 대한 대안이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의 자동차 부품 수출제한과 관련 가장 주목받는 국내 완성차 업체는 쌍용자동차다. 주력 차종인 코란도와 티볼리에 모두 일본의 아이신 사의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 제한 조치가 시행될 걸릴 경우 생산에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우선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전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이신 변속기에 대해 수출제한 조치가 내려진다고 하면 결국 쌍용차를 타깃으로 한 것인데, 그 수량이나 경제에서 차지라는 비중 등을 볼 때 별 효과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실제로 제한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삼성전자를 목표로 한 수출규제와 달리 일본입장에선 규제를 해도 별 실익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혹시나 규제가 시행된다고 해도 쌍용차는 다른 업체의 부품을 사용하면 된다. 그 과정의 불편함과 비용증가 가능성 등은 예상되지만 치명적이지 않다.

현대차의 경우 쌍용차보다도 영향이 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부품 국산화가 95% 이상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본 부품에 의존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수출제한조치가 탄소섬유 부문 등으로 번지면 수소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탱크에 일본 도레이로부터 수입한 탄소섬유를 사용한다.

이 같은 수출제한 조치와 더불어 일본차에 대한 불매운동이 국내 완성차 판매에 끼칠 영향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렉서스, 토요타에 대한 소비가 줄면 국내 완성차가 반사이익을 보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업계에선 낙관만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인사는 “수입차를 사기로 마음먹은 소비자는 수입차 중에서 구입할 차를 선택한다”며 “일본차를 사지 않기로 한 소비자는 독일차 등 다른 수입차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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