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단순 광고 모델에서 이제는 게임속 주인공으로

자료=넷마블
자료=넷마블

오래전부터 게임과 아이돌 스타의 만남은 자주 있어 왔다. 특히 광고 모델로 아이돌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임을 이용하는 주 연령층과 아이돌을 좋아하는 연령층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순 광고 모델을 넘어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게임속 지적재산권(IP)으로까지 아이돌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아이돌 스타는 주로 청소년과 청년에게 가장 높은 인기를 얻는 연예인을 말한다. 특히 10대 팬들에게 아이돌은 하나의 우상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아이돌이 출연하는 광고 제품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게임사들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다. 특히 게임을 주로 이용하는 연령층이 10대와 20대라는 점에서 아이돌 광고는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되곤 한다. 

앞서 룽투코리아는 지난 2016년 모바일 RGP ‘검과마법’ 홍보모델로 가수 ‘태연’을 기용해 높은 홍보 효과를 누린바 있다. 당시 태연은 게임 CF에서 ‘아틀란티스 소녀’를 리메이크해 큰 화제를 모았다. 

넷마블 역시 모바일 RPG ‘리니지2 레볼루션’ 홍보 모델로 아이돌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을 기용한 바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프로야구 H2'의 홍보모델로 여자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을 기용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인기 아이돌 ‘아이유’를 홍보 모델로 내세우며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게임 ‘음양사’의 경우 당시 왜색이 짙다는 점에서 초반 우려의 시각이 많았으나 아이유를 모델로 내세우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획득하는 데 성공, 이를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게임사가 직접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해 11월 e스포츠 걸그룹 게임단 ‘아쿠아(AQUA)’를 선보였다. 아쿠아는 액토즈소프트가 운영하는 프로게임단 액토즈 스타즈 산하 6인조 걸그룹 게임단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아쿠아 창단 배경에 대해 게임·e스포츠 관련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갈수록 많아지는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 역시 가상 걸그룹  ‘K/DA’를 결성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K/DA는 게임 속 캐릭터인 아리, 아칼리, 카이사, 이블린을 아이돌로 형상화한 것이다. K/DA의 신곡 ‘POP/STARS’는 공개 직후 전 세계 유저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최근까지 유튜브 조회수 2억3000만회를 넘어선 상황이다. 

최근에는 단순 광고 모델을 넘어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게임속 지적재산권(IP)으로 까지 아이돌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엔씨는 최근 캐릭터 브랜드 ‘투턱곰(TWOTUCKGOM)’과 관련해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투턱곰은 엔씨가 출시한 신규 캐릭터 브랜드로 ‘턱이 두 개인 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몬스타엑스 멤버 7명(셔누, 원호, 아이엠, 민혁, 형원, 주헌, 기현)의 특징을 각 투턱곰 캐릭터(누누곰, 베베곰, 대니곰, 밍곰, 지지곰, 허니곰, 햄곰)에 반영했다. 향후 투턱곰은 몬스타엑스와 함께 리얼리티 웹예능 제작, 콜라보레이션 굿즈(Goods, 상품) 출시를 비롯해 온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료=엔씨소프트
자료=엔씨소프트

앞서 엔씨는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Spoonz)’ 광고 모델로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를 기용한 바 있다. 최근 엔씨는 뉴이스트와 함께 제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 플라워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플라워볼은 뉴이스트 멤버 JR, 아론, 백호, 민현, 렌의 탄생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됐다. 탄생화를 플라워볼 속 글리터로 형상화하고, 각 멤버의 특징을 표현한 스토리를 피규어로 제작해 플라워볼에 담았다.

넷마블은 아예 아이돌을 게임속 IP로 활용했다. 최근 출시한 ‘BTS월드’가 그 주인공이다. BTS월드는 이용자가 방탄소년단의 매니저가 되는 스토리텔링형 육성 모바일 게임이다. 방탄소년단 데뷔 전 시점으로 돌아가 각 멤버들을 모아 이들을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로 성장시키는 스토리를 메인 콘텐츠로 제공한다.

아울러 이 게임은 1만여장의 사진과 100여편의 영상 등 다양한 독점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 문자 메시지, SNS, 음성 및 영상 통화 등 이용자가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1:1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감 콘텐츠도 제공한다. BTS월드는 글로벌 인기 스타 방탄소년단 명성에 힘입어 출시 14시간 만에 한국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주요 33개 국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게임 인기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3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6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BTS월드 흥행을 기점으로 다양한 아이돌 IP 관련 게임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BTS월드의 경우 그동안 게임에 관심이 없었던 신규 여성 유저들을 게임 시장으로 대거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BTS월드의 경우, 게임 자체만 봤을 때 잘 만들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그러나 인기 아이돌 IP를 활용해 그동안 게임에 관심이 없던 여성 유저들을 대거 게임 시장으로 유입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남성 유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게임 시장에서 방탄소년단 팬덤만의 힘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BTS월드 흥행을 통해 다른 게임사들도 인기 아이돌 IP 관련 게임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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