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 수익 안 되지만 부수적 장점 많아 경영상 이득이 더 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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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보다보면 갑자기 항공사 이름이 급격하게 1위로 치고 올라가는 경우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대부분 특가로 항공권을 풀었을 때입니다. 에어서울은 일본, 동남아 등 국제선 항공 운임을 최대 99.7%까지 할인해 주는 ‘사이다특가’ 이벤트를 진행했고, 진에어도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의 특가 프로모션 ‘진마켓’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제주항공 역시 ‘찜특가’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항공사들의 이벤트 항공권 가격을 보면 ‘정말 저렇게 받아서 남는 게 있나’ 싶을 정도의 가격이 많은데, 왜 이렇게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좌석을 싸게 팔아 손해 보는 것보다 부수적으로 얻는 것들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좌석가격만 보면 남는 게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합니다.

물론 좌석을 비워서 운행하는 것보다야 남겠지만, 그건 출발이 임박한 땡처리 항공권 경우의 이야기고요. 수 개월 후 이용할 항공권을 단돈 몇 만원에 파는 것은 그 자체만 보면 손해란 것이죠. 허나 이를 통해 항공사가 얻는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향후 가격을 설정할 때 기준점을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특가로 파는 항공권은 전체 좌석이 아닌 일부 좌석을 대상으로 하는데요. 어떤 항공권이 많이 팔리는지, 얼마나 소비자들이 찾는지 등을 알 수 있어서 향후 나머지 좌석을 파는데 참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소비자들이 어떤 국가에 많이 몰리는지 등을 알 수 있어 향후 노선 전략을 세우는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승객들이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항공권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행사 등 연계된 업체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관계사들과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기억됨으로서 브랜드 이미지나 인식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항공사들에게 특가이벤트는 결코 출혈정책이 아니라고 하네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제 항공사들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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