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액티브’에 리지드 OLED 공급…삼성 스마트폰 공급 목표
내년 중소형 OLED 투자규모 4배 증가 전망···올 하반기 中 BOE, 비전옥스 등 연쇄 투자 예고

삼성 갤럭시워치 액티브 그린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워치 액티브 그린 /사진=삼성전자

중국 패널 제조사 BOE가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용 패널 공급을 발판 삼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최대 제조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대규모 설비 투자를 앞세워 국내 기업과 기술 격차를 좁히고 추격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OE는 최근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샘플을 보내며 공급 의사를 타진했다. 이미 이 회사는 지난 2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액티브’에 1.1인치 리지드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모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이기 때문에 BOE에 수주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OE의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BOE는 과거 삼성전자 TV 부문 등에 LCD 패널을 납품해왔으나 지난해부터 OLED 패널 샘플을 공급하며 공급 의사를 타진해왔다.

업계는 BOE가 OLED 패널의 품질과 수율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고 보고 있다. OLED 패널은 제품 공정과 수율 안정화가 까다로워 전세계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가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BOE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에 리지드 OLED 패널을 공급해왔으나 국내 업계에 비해 품질과 수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BOE는 이번 납품 이력을 발판 삼아 궁극적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공급망에 진입할 전망이다. 실질적인 수익성보다 납품 이력을 앞세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공급선 진입을 목표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내부적으로도 BOE의 품질이 상당히 많이 따라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결국 BOE의 목표는 삼성 스마트폰 OLED 패널 납품일 것으로 보이며 만약 수주 한다면 중저가 A시리즈부터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BOE를 중심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중소형 OLED 패널 공급 시도는 보다 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에선 올 하반기부터 대규모 중소형 OLED 생산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다. BOE, 비전옥스 등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정부 보조금에 힘 입어 6세대 OLED 공장 증설에 나섰다. 중국 BOE는 올초 청두, 몐양, 충칭에 이어 푸저우에 네 번째 중소형 OLED 공장 B15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비전옥스는 구안 6세대 공장 건설에 이어 허페이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중소형 LCD 패널 선두였던 티안마조차 최근 플렉시블 OLED 증설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달 국내외 장비업체 13곳에 발주한 상태다.

한국광기술원 관계자는 “국내 업계는 BOE가 중소형 OLED 수율을 80% 달성했다는 소식을 두고 국내에서는 통용될 수 없는 기준이라며 반발한다”면서도 “10년 전 중국의 LCD 굴기 당시에도 국내 업계는 똑같은 반응을 하다가 지금 주도권을 넘겨주게 됐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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