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 37%로 1위 기록
20% 이상 점유율 유지 목표

삼성전자 5G 통신장비 모습. /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5G 통신장비 모습. /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가 5G 장비 공급 대수 6만4000대를 넘겼다. 5G 초기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도 점유율 30%를 넘기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5G를 기반으로 세계 장비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유지하며 시장 강자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통신 장비 강자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주춤 하는 틈을 타 삼성전자는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됐다. 

삼성전자와 미국 IT시장조사업체 델오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G 통신장비(RAN) 매출 점유율 37%를 기록했다. 2위는 화웨이로 28%, 이어 에릭슨 27%, 노키아 8%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두 분기 매출 점유율에서 5G 뉴라디오(NR) RAN 시장을 선점했다. 5G NR은 이동통신 국제표준화단체인 3GPP가 자동차, 헬스, 에너지 등의 산업 분야에서 5G 기술 확산을 위해 정의한 표준이다.

5G를 상용화한 나라가 한국과 미국뿐인데다 한국이 삼성전자 통신장비의 본거지이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모두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5G를 제외한 LTE 시장에서 삼성전자 통신 장비 입지는 좁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점유율 31%로 1위를 차지했고, 에릭슨(27%), 노키아(22%)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겨우 5%에 불과했다.

델오로는 “5G 뉴라디오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미 1분기 전체 RAN 시장의 5~10%를 차지하고 있다”며 “델오로 추정에 따르면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5G NR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5G RAN 매출 증가로 삼성전자 1분기 전체 RAN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13.5%나 증가했다. 이는 상위 공급업체들 가운데 분기 대비 가장 큰 매출 성장률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세를 몰아 전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20%대 점유율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목표 시장은 한국, 미국, 일본, 인도 등이다. 동북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불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조기호 상무는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IITP Tech & Future Insight4IR’ 콘서트에서 “장치산업이라는 것이 한 번 고정투자가 이뤄지면 큰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장비업체를 바꾸기가 어렵다. 장비 수명이 10년 이상이고 교체 주기도 길기 때문에 사업을 긴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기술 세대가 변할 때마다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삼성전자가 6~7년 전부터 5G 장비를 준비한 결과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6만4000개 이상 장비가 공급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핵심 장비는 다중입출력장치다. 동시에 여러 사용자에게 빔화된 신호정보를 보내 더욱 빠른 속도를 가능하게 하는 안테나 기술이다. 많은 기술이 집약될수록 안테나가 무겁고 커지기 마련인데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칩을 통해 장비 크기를 25% 이상 줄여 한국 설치 환경에 적합하도록 고안했다.

대표 제품인 32TRX 유형은 빠른 배치와 고밀도 네트워크 커버리지에 적합하며 64TRX 유형은 더 많은 커버리지와 용량을 제공하며 크고 넓은 영역에 더 나은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이동통신사 2곳과 계약을 맺고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은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동경올림픽에서 본격적으로 5G 서비스를 선보인다.

특히 삼성이 주목하고 있는 곳은 인도다. 인도는 유선망이 발달하지 않아서 무선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국가다. 때문에 사용자 1명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10GB 이상에 달한다. 인도 네트워크를 5G로 진화시키면 또 다른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복안이다.

5G를 활용, 운영하는데 있어서 인공지능(AI) 기술도 중요해졌다. 네트워크 자체가 스스로 문제를 진단해서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해졌다. 이런 요구에 따라 삼성전자는 AI기술을 포함한 자동화된 네트워크 개발 계획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분야와 AI 분야에 약 22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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