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 위한 공모펀드 나와
개인형퇴직연금 고객 위한 특판 상품도 출시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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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3~17일) 국내 투자 상품시장에서는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이후인 1946년~1965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를 위한 펀드가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을 위한 특판 상품도 나와 금융투자업계의 노후 자산관리 시장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밖에 중국 현지 운용사에 위탁해 중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출시됐다.

◇ 은퇴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 노린 펀드 출시

국내 투자업계가 노후 자산 관리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른바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퇴 이후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펀드가 나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14일 은퇴를 앞둔 투자자들을 위해 ‘신영베테랑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 펀드를 출시했다. ‘베테랑’이라는 펀드명에는 베테랑이 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투자할 수 있는 펀드, 23년간 투자 노하우를 축적한 가치 투자의 베테랑들이 운용하는 펀드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베테랑 펀드는 높은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은퇴 후 자산은 손실에 따른 투자 기회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시중 금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의 중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로 운용된다. 투자 자산의 안정성을 필요로 하는 투자자와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를 한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구체적으로 이 펀드는 주당순자산비율(PBR)이 시장 평균 대비 50% 이상 저평가된 종목들 위주로 구성될 예정이다. 국내 주식 투자를 기본으로 하며 보유 자산이 고평가 수준이라고 판단될 때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채권, 저평가 해외 주식,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구조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 펀드의 기존 펀드 대비 차별점은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낮은 보수를 적용한다는 점이다. 운용 보수를 기준으로 신영자산운용의 기존 주식혼합형 펀드 대비 30%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더불어 국가보훈대상자를 대상으로 한 C-Y 클래스(일명 베테랑 클래스)도 도입했다. 이 클래스는 다른 클래스 대비 보수가 낮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우리나라의 가계 자산 구조를 보면 대부분이 부동산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투자하면 자본이득과 함께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라며 “그러므로 비슷한 구조의 투자 상품을 제공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IRP 고객 위한 금리 특판 상품도 나와

IRP 고객을 위한 특판 상품도 이번 주에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연말까지 IRP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특판 RP를 판매한다.
 
한화투자증권의 특판 RP는 만기 1년, 금리 2.8%로 국내 IRP 사업자들이 제시하는 원리금 보장상품 수익률 중 높은 수준이다. 최소 가입 금액은 2000만원이며 1인당 최대 편입가능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IRP는 근로자가 퇴직하거나 이직할 시 받은 퇴직금과 본인이 추가로 납입한 개인부담금을 적립·운용해 일시금이나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을 말한다. 노후 준비가 목적인 만큼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김선철 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실 상무는 “연금 특화 증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화투자증권 거래 고객들에게 타사와 차별화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IRP계좌를 보유한 가입자들에게 이번 특판 RP 판매는 수익률 제고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 중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투자하는 펀드도 ‘주목’

이밖에 이번 주 투자 상품시장에서는 중국 바이오와 헬스케어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출시됐다.

DB자산운용은 지난 13일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을 내놨다. 이 펀드는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바이오헬스케어 주식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중국은 최근 약가 인하와 일치성 평가(복제약과 오리지널 의약품의 효능이 동등한지 평가하는 것)를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구조조정 중인데, 이 과정에 대형 기업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DB자산운용은 구조조정이 끝나갈 수록 이들의 주가 상승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B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중국 현지 자산운용사인 풀골자산운용에 위탁해 운용할 예정이다. 풀골자산운용은 2013년부터 자체적으로 중국 헬스케어펀드를 운용 중이고, 헬스케어펀드 전담팀도 보유하고 있다. DB자산운용은 앞선 2009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설정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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