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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불법보조금에 일반 판매점도 V50 씽큐 '0원' 판매
  • 변소인 기자(byline@sisajournal-e.com)
  • 승인 2019.05.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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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가입자 유치 혈안
공시지원금 확대에 집단상가 '0원 판매' 다수
지난 12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방문객들이 휴대전화를 구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지난 12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방문객들이 휴대전화를 구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빵집(0원에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매장)'을 찾아 헤맬 필요조차 없었다. 지난 12일 휴대전화 집단상가인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발길 닿는 곳마다 빵집이었다. LG전자 V50씽큐가 출시된 이후 첫 주말인 집단상가에는 V50씽큐 0원 판매 매장이 대다수였다.

대개 저렴한 곳을 알아내려면 집단상가내 매장을 일일이 방문해 가격을 묻고 비교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V50씽큐 대란은 달랐다. 처음 방문한 판매점에서 ‘V50’이라는 단어를 꺼내자마자 ‘0원’이라는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해당 판매점 직원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좋고 KT가 정책이 밀린다”고 단번에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공시지원금으로 기기를 변경하면 소문대로 0원에 V50 씽큐를 살 수 있었다. 기사 작성을 위해 선택약정할인 조건도 비교해 달라고 묻자 이 직원은 “선약(선택약정할인)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니까요. 지금은 다 공시지원금으로 해요. 이동통신사가 공시에 지원금 퍼붓고 있거든요”라고 답했다.

지원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KT의 경우 '아쉽다'는 뜻을 전하자 이 직원은 “몇 대가 필요하냐”고 물은 뒤 “특가판매(특판)으로 0원에 해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12일은 일요일이어서 개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13일에 다시 방문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용자가 0원으로 단말기를 구매하고 돈을 더 돌려받을 수 있는 페이백에 대해서는 이통사별 기기교체 프로그램 등에 가입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12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방문객들이 휴대전화를 구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지난 12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방문객들이 휴대전화를 구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다른 단말기들의 정책도 살펴봤지만 단연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에 이통사 지원 정책이 쏠려있었다. 출고가가 더 저렴한 LTE 단말기가 지원금 차이로 오히려 더 비싼 값에 판매됐다. 판매점 직원들은 “이런 기회가 없다”며 5G 단말기를 권했다.

갤럭시S10 5G 모델은 SK텔레콤 기기변경 기준 공시지원금 조건으로 20만원 후반대에서 30만원 초반대에 거래됐다. 이런 대란은 집단상가뿐 아니라 지방, 일반 판매점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정보기술(IT) 커뮤니티에는 지역별 성지(저렴한 곳)에 대한 정보가 공유됐다.

그러나 일선 대리점들에 이런 대란은 그리 달갑지 않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V50씽큐가 엄청나게 판매된 걸로 아는데 채널별로 얼마나 판매됐는지 알고 싶다. 유통점은 조금 손님이 많은 수준”이라며 “우리는 페이백 같은 것은 카드 결합 다 해도 구경을 못 한다. 판매 채널이 많아지면서 분산되기 때문에 호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사보고 오는 고객들이 많은데 그만큼 맞춰줄 수가 없다”며 “단말기가 저렴하게 판매된다고 해도 요금이 고가인데다 5G 서비스 질 등의 문제로 나중에 고객들을 불평을 감당해야 하는 거 아닐지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는 반짝하는 대란 후 냉각되는 시장 상황보다 꾸준하게 판매되는 안정적인 상태를 원했다. 특히 이통사에게서 판매장려금을 대량으로 지원받지 못하는 일선 대리점의 경우 대란의 호재를 체감하기 어렵다.

지난 12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중고 단말기 반납 및 미반납 조건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지난 12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중고 단말기 반납 및 미반납 조건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이통사 V50씽큐 보조금은 특히 공시지원금에 쏠려있었다. 공시지원금은 단말할인이라고도 불리는데 단말기 출고가에서 이통사가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일부 비용을 할인 받아 구매하는 제도를 말한다. 특정 기간 동안 계약을 맺고 기기를 변경하지 않은 채 사용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에는 위약금을 내야 한다.

SK텔레콤은 V50씽큐에 최대 77만3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KT가 최대 60만원, LG유플러스가 최대 57만원을 책정했다. 공시지원금을 일주일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 이후에는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상할 수 없다.

반면 선택약정할인 제도는 요금에서 25%를 할인받는 제도다. 약정 기간은 12개월, 24개월 두 가지 중에 고를 수 있으며 공시지원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대신에 요금에서 할인을 받는 제도다.

단말기를 이통사에서 구입할 때는 혜택을 받기 위해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구매하게 된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로 오르면서 다수의 사용자들이 선택약정할인을 많이 택해왔다. 공시지원금이 요금할인율을 통한 혜택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통 3사가 파격적인 공시지원금을 책정하면서 이를 통해 저렴하게 단말기 값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이들이 늘었다. 번호이동뿐 아니라 기기변경에도 지원금이 대량으로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5G는 기기변경이라기보다는 신규에 가깝다”며 “LTE에서 5G로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기변 정책이라고 보기보다는 신규라고 보는 것이 맞다.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이나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변소인 기자
IT전자부
변소인 기자
byline@sisajournal-e.com
통신, 포털을 담당하고 있는 IT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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