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미국 출시 일자 미정···화웨이, 이르면 내달 '메이트X' 출시 전망
메이트X에 CPI 커버 윈도우 채용 유력···내구성 강화할 듯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화웨이 '메이트X' /사진=화웨이홈페이지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출시 일자를 확정짓지 못한 가운데, 중국 화웨이가 폴더블폰 ‘메이트X’를 이르면 오는 7월 출시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겪은 디스플레이 내구성 논란이 화웨이에 마냥 호재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완성도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구성과 완성도에 대한 우려를 지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8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7월경 글로벌 출시하는 메이트X에 투명 폴리이미드(CPI) 커버 윈도우를 채용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CPI 커버 윈도우 위아래에 코팅을 총 두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도·강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PI 위아래에 총 두 차례 코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품 내구성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버 윈도우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최상단에서 외부 충격을 막아주는 부품이다. 사용자가 갈아끼울 수 있는 보호필름과 달리 제품 생산 단계에서 부착된다. 그간 일반 스마트폰에는 강화유리 소재가 적용돼 왔으나, 폴더블폰은 접히고 휘는 제품 특성상 깨지지 않는 CPI 소재가 채용됐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폴드에 채용한 CPI 커버 윈도우에 한 차례 하드코팅 처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로 교체형 화면보호막을 부착했는데, 지난달 제품 출시 전 테스트에 참여한 일부 리뷰어들이 이를 강제로 제거하면서 화면 고장이 발생해 내구성 논란이 불거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화면보호막은 일반 소비자가 붙이고 뗄 수 있는 액세서리인 보호필름이 아닌 디스플레이 모듈의 한 부품이다. 강제 제거할 경우 화면 고장을 유발한다.

시장조사업체 DSCC 분석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 최상단엔 부착한 필름은 HCAF(Hard Coat Anti-Fingerprint)다. 하드코팅 처리가 된 PET 필름에 지문 방지 코팅을 더한 뒤 OCA를 통해 하드코팅 처리된 CPI에 접착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해외 리뷰용 기기를 중심으로 발생한 화면 결함 4건 중 2건은 이 화면보호막을 사용자가 임의로 제거하면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리뷰어들이 갤럭시 폴드의 화면보호막을 보호필름으로 오인해 뜯어내면서 디스플레이 결함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힌지(경첩)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를 최소화하고, 화면보호막과 디스플레이 사이 접착을 강화할 방침이다. 판매 시점엔 일반 소비자를 중심으로 화면보호막을 임의로 제거하지 말라는 안내에도 힘쓸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갤럭시 폴드의 재출시 일자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사전 예약자들에게 "갤럭시 폴드의 품질 제고에 진척이 있었다"면서도 "아직 갤럭시 폴드의 예상 출시일을 확인해드릴 수 없다"는 내용의 메일을 전했다. 이날은 지난달 19일 갤럭시 폴드 출시 지연을 알린 지 꼭 2주째가 된 날이다. 업계에선 공식 출시까지 수주가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화웨이 역시 메이트X 출시와 함께 폴더블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완성도 논란을 잠재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올초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에서 공개된 메이트X는 사실상 접어볼 수 없도록 유리관 안에 전시돼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일부 외신은 힌지 쪽에서 울퉁불퉁한 부분이 발견되거나 화면 가운데 쪽에 주름이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화웨이와 로욜이 올해 내놓을 폴더블폰은 프로토타입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강화유리 소재인 UTG 커버 윈도우가 적용된 아웃폴딩 방식 폴더블폰에서부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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