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단 내주 워싱턴DC서 만나 타결 결과 발표 가능성
중국 관변학자들,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 입장 밝혀
미국 경제매체 CNBC “미중, 기존 관세 폐지 시기 놓고 막판 이견” 가능성 제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모습.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모습.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단이 양국을 다니며 치열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측이 양보안을 제시하면서 이르면 오는 10일 미중 협상단이 타결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된다. 양국은 그동안 고위급협상을 진행하면서 대부분 협상 의제를 합의했지만 일부 쟁점이 해결되지 않아 내주 있을 고위급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양국이 무역분쟁과 관련해 막바지 협상 조율에 들어갔다”며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대표단이 다음 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10일 타결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과 미국 워싱턴DC를 오가면 벌이는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한 전망은 전반적으로 밝다. 특히 미중 양국 모두 최종 타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최종 타결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미중 협상은 중요한 이슈에 대해 지속적인 진전을 이뤄왔고, 미중 무역관계를 재조정하는 데 협상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믹 멀베이니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밀컨 연구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향후 수주 내에 어떻게 되든 (결론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측의 이 같은 언급은 미중 양국이 이번 주 베이징에 이어 다음 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협상을 이어가는 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변학자들도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만 중국 상무부, 외교부는 중국 노동절 연휴(1~4일)를 맞아 미중 무역협상과 연관해 아무런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3일 천펑잉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며, 무소식은 곧 희소식”이라며 “베이징에서 개최된 무역협상과 연관된 세부적인 발표는 없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합의 달성에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과 중국은 관세 철회에 대한 쟁점을 제외하면 협상 의제 관련 상당 부분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국은 ▲중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미국 기업 명단 ▲관세 철폐 여부 ▲중국 정부의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 등은 아직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기구(WTO) 연구회의 훠젠궈 부회장은 “양측의 모호한 발표는 일부 어려운 문제들이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양측 모두 합의를 달성하려 하지만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관세 부과와 관련해 의견 차이를 보여 왔다. 현재 미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부과한 관세에 대한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고, 미국 측은 합의 이행 여부에 따라 단계적인 관세 철회를 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CNBC는 지난 3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를 인용해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 규모에 부과한 25%의 관세는 유지하고, 대신 2000억 달러 규모에 매긴 10%의 관세는 즉시 철회하는 방향으로 한발 물러서면서 양국의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최근 협상 타결과 동시에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부과한 10%의 관세를 즉각 없애기로 합의했다. 다만 무역전쟁 초기에 부과한 500억 달러에 대한 25%의 관세는 2020년 대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안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시사한 만큼, 미중 양국 모두 상호간의 적대적인 발언은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양국 정상은 무역 협상이 조기 타결돼야 한다는 것엔 공감대를 이루고 있지만, 두 정상의 만남이 다소 지체되고 있어 고위급 협상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헀다.

최 평론가는 “미중 무역전쟁의 담판은 양 정상이 만나 최종 의사 결정을 하는 게 상징적이고 최종 타결에 대한 의미도 있다고 본다”며 “양국은 무역협상 종료 시점을 5월 말로 정해놓고 실무진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최종 타결을 하려면 결국 양 정상이 만나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미중 무역전쟁 종료는 5월 말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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