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0여명 신규 채용···“올해는 국토부 제재로 여력 없어”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도 제외···제재 장기화 전망도 나와

진에어가 항공운송사업 면허취소 위기를 넘겼다. 국토교통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불법 등기이사 재직 논란을 빚은 진에어에 대한 면허취소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취소 처분을 내리지 않기로 최종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진에어 이용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에어의 신규 채용 계획 발표는 국토부 제재 해제에 달렸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초 항공사들의 신규 채용 계획이 나왔지만, 진에어는 여전히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선 국토교통부의 진에어 제재가 계속되는 한 진에어에 신규 채용 여력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올해 항공사가 계획하고 있는 채용 인원은 약 4000명이다. 이는 진에어를 제외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등 7개 국적 항공사의 채용 인원이다. 지난해 500여명을 신규 채용한 진에어는 아직까지 채용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선 진에어가 신규 채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국토부 제재가 해제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제재의 여파로 신규 노선 취항, 기재 도입 등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사업 확장이 막힌 상황에서 추가 채용은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된 인원들도 사업 확장을 예상하고 채용한 것인데, 사업 계획이 제재로 무산되면서 기존 인력 운용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면서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은 사실상 불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의 진에어 제재는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조현민 전 부사장의 ‘물컵 갑질’과 불법등기 이사 논란으로 국토부는 진에어의 신규 노선 취항(부정기 운항 포함)과 신규 항공기 도입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당초 업계선 국토부가 요구한 경영 정상화 조치를 이행하면 제재가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토부는 제재 해제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진에어 노조가 지난달 16일 “국토부가 근거도 없는 제재에 이어 중국 신규 운수권 배분도 처음부터 진에어를 배제한 것은 심각한 불공정 행위”라고 국토부를 비판하고, 진에어 관계자들이 항명서를 보냈지만 제재는 여전하다.

여기에 지난 2일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도 진에어가 제외되면서, 업계에선 진에어 제재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채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진에어 관계자는 “아직 신규 채용 계획은 나온 것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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