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1조원 예상, 영업이익은 330억원가량 감소 전망··"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로 수익성 악화"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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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브랜드 1위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예상된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 증가한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가 M/S(마케쉐어)를 확대하면서 백색가전과 소형가전이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군과 제조사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격경쟁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5%씩 매출을 끌어올렸다. 2017년에는 사상 처음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면서 선도적인 시장지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롯데하이마트의 가전제품 시장점유율은 약 45%로, 2위인 삼성전자판매와 약 20%포인트 높다.

롯데하이마트의 견고한 시장지위는 지난 2012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유통망이 확대된 것도 한몫한다. 기존 롯데마트 가전매장을 ‘숍인숍’ 형태로 대체하면서 점포망은 대폭 늘었고, 대형마트를 주로 방문하는 주부 소비자들의 눈길도 단번에 사로잡았다.

모회사의 지원은 롯데하이마트에겐 여전히 긍정적 신호로 작용한다.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등 롯데쇼핑의 고객기반을 공유하고 전략적 사업파트너로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상품군을 넓히고 생활용품과 운동기구까지 취급하는 점은 롯데하이마트의 브랜드파워 1위에 기반한 구매교섭력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 판매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오픈마켓과의 치열한 경쟁은 지급수수료의 증가와 마진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의 판매관리비는 최근 3년간 매년 200~300억원씩 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률은 4.5%로 전년(5.1%)보다 나빠졌다.

온라인 판매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은 단기에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는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3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가전분야가 가격 중심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수익성 저하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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