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구직자 중 희망연봉 100만~150만으로 답한 비중 1년새 11.0%→1.3%, 30대는 13.7%→2.0%

지난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청년취업 두드림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청년취업 두드림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최저임금이 대폭 오르자 구직자들이 희망하는 월급 수준도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이 오르니 천장도 높아진 셈인데, 한국의 실업률이 점차 상승하는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신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최근 5년 동안 워크넷 구직자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 취업 지원 포털 워크넷에 등록된 20대 구직자 중 희망월급이 150만~200만이라고 답한 비중은 전체의 41.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40.3%와 비교해 1.0% 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최근 5년 동안 41%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희망월급이 200만~250만이라고 답한 비중의 증가 폭은 더 컸다. 2017년 26.6%에서 2018년 29.1%로 한 해 만에 비중이 2.5% 포인트 올랐다. 250만원이상을 원하는 20대 구직자는 16.1%에서 18.1%로 2.0%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100만~150만원을 원한다고 대답한 구직자는 2017년 11.0%에서 2018년 1.3%로 10%포인트 가까이 급격히 떨어졌다.

30대 구직자도 20대 구직자와 비슷한 동향을 보였다. 150만~200만원 이상을 원한다고 답한 30대 구직자는 2017년 32.1%에서 2018년 35.6%로 3.5% 포인트 올랐다. 200만~250만원은 22.5%에서 24.6%, 250만원이상은 26.4%에서 30.3%로 증가했다. 반면 20대와 마찬가지로 100만~150만원을 원한다고 답한 비중은 13.7%에서 2.0%로 11.7%나 떨어졌다.

희망연봉이 오르는 동안 연령대에 따른 희망직종 변화도 눈에 띄었다. 특히 전반적으로 보건의료 관련 직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대 구직자들 사이에서 사회복지사의 경우 2014년 18등에서 2018년 14등으로 순위가 올랐고, 물리 및 작업치료사는 65위에서 30위로 뛰었다.

30대 구직자들도 20대와 같은 변화가 관측됐다. 사회복지사 순위가 2014년 21위에서 2018년 11위로 상승했고, 보육교사는 12위에서 9위로 올랐다. 반면 영업 관련 직종은 9위에서 29위로, 미용사는 27위에서 49위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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