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수익률 8% 미만시 성과보수 안받는 펀드 내놔
이스트스프링운용도 장기투자자 맞춤 아시아 로우볼 펀드 출시해
새로운 기초자산 내세운 ELS, 가업승계 컨설팅 서비스 등도 ‘눈길’

자료=각사.
자료=각사.

이번 주(4월 8일~12일) 펀드 시장에서는 장기 투자자를 위해 운용성과에 따라 성과 보수를 수취하는 펀드와 아시아 저변동성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HSI 1.25x(홍콩항셍지수 1.25배 레버리지)’ 인덱스를 활용한 주가연계증권(ELS)이 나왔고 최대손실을 30%로 제한한 상장지수채권(ETN)도 선을 보였다. 주요 서비스로는 가업승계 컨설팅 서비스가 새롭게 나와 주목된다.

◇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한 ‘성과보수’, ‘저변동성 투자 펀드’ 나와

장기 투자자를 위한 성과보수 펀드와 아시아 로우볼 펀드가 이번 주 새롭게 나왔다. 

KB자산운용은 지난 8일 ‘KB장기토탈리턴성과보수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절대 저평가 기업, 고배당 기업, 장기성장성 미반영 기업 등에 선별 투자하는 펀드다. 시황에 따라 주식 순편입 비중을 0~100% 사이로 조절하고 배당수익을 재투자한다. 박스권에 갇힌 주가지수에도 종목선정과 자산배분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하는 토털리턴 전략을 통해 3년 수익률 20% 내외를 목표로 운용된다. 

펀드의 판매보수 및 운용보수는 없다. 다만 환매시 수익률이 8%를 초과했을 경우 초과수익금액의 20%가 성과 보수로 부과된다. 운용성과에 따른 성과보수만을 수취함으로써 펀드가 손실이 나거나 운용수익이 8%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운용사가 보수를 받지 않는다. 다만 판매 수수료나 기타 수수료는 부과된다. 투자자는 납입금액의 1.2%를 선취하는 A형(연보수 0.045%)과 0.6%를 선취하는 A-E형(온라인 전용, 연보수 0.045%)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만일 3년 이내 환매할 경우 환매수수료(1년 3%, 2년 2%, 3년 1%)가 징수된다.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는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의 부활과 장기투자 문화 형성을 위해 기본 운용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며 “전문 사모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하고 적은 금액으로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공모펀드의 새로운 유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 저변동성 주식에 투자하는 ‘이스트스프링 아시아 로우볼 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을 출시했다. 이 펀드는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리미티드가 2016년부터 운용 중인 역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아시아 로우볼 펀드는 일본을 제외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지역의 저평가·저변동성·고배당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펀드는 벤치마크나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순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갖고 있으며 시가배당률이 높은 종목들을 찾아 분산효과와 종목간 상관관계를 고려해 약 100종목을 선별 투자한다. 

더불어 이 펀드는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는 아시아 지역 저변동성 주식에 선별 투자해 투자 전 구간에서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며 높은 위험조정 수익률을 실현하는 운용 전략을 사용한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시아지역의 고변동성으로 투자를 망설인 투자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로우볼 전략은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 하방 경직성을 갖고 상승장에도 참여해 안정적인 수익률이 쌓여 장기투자시 유리하다”고 전했다. 

◇ 새로운 기초자산 내세운 ELS 출시

이번 주 신한금융투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HSI 1.25x 인덱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내놨다. HSI 1.25x 인덱스는 기존 HSI 지수의 1.25배 레버리지로 구성한 인덱스이며 기존 ELS 기초자산의 분산효과가 있다.

이번 주 나온 ‘ELS 17173호’는 HSI 125, NIKKEI 225, S&P 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월지급식 스텝다운형 상품으로 매월 평가일 기초자산의 가격이 최초 기준가 대비 60% 이상이면 연 5.31% (월 0.4425%)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었다. 만기는 3년이고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또 ‘ELS 17174호’는 HSI 125, S&P 500, EURO STOXX 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연 5% 리자드형 스텝다운 상품으로 3년만기이며 6개월마다 조건에 따른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 ELS였다. 1, 2차 평가일에 리자드 이벤트가 발생시 1차에 3.5% 2차에 7.5%로 수익 상환된다. 리자드형 ELS는 도마뱀(lizard·리자드)이 위험에 처했을 때 제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듯 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면 조기상환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ELS를 말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와 함께 코스피 옵션 매도·매수 전략에 투자하고 최대손실을 30%로 제한한 ‘코스피 콘도르 4/10% 콜 2204-01 ETN’ 과 ‘코스피 콘도르 6/10% 콜 2204-01 ETN’ 두 종목을 상장했다.
 
이 ETN은 지난해 화제가 됐던 양매도 ETN에 월간 손실을 제한한 ‘코스피 콘도르 4/10%’, ‘코스피 콘도르 6/1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다만 여기에 만기 3년까지의 최대 손실을 마이너스(-) 30%로 제한하는 구조를 추가해 손실위험을 줄인 손실제한형 상품이다. 
 
특히 이번 상품은 4월 중 신한금융투자 퇴직연금 운용가능자산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퇴직연금의 경우 원금대비 손실이 40%를 초과할 수 있는 구조의 파생결합증권은 편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시장의 인기를 끌었던 양매도 ETN과 같이 손실제한형이 아닌 ETN들은 퇴직연금으로 사실상 투자가 불가능하다. 

◇ ‘가업승계도 증권사 통해서’···삼성증권 가업승계연구소 신설

이번 주에는 가업 승계와 관련된 증권사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은 가업승계와 관련된 고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전담조직인 가업승계연구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증권이 기업 오너 고객들이 가업승계와 관련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 고객 컨설팅 서비스 제공을 위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가업승계와 관련된 고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가업승계 실행 과정에 대한 토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초 가업승계 전반에 대한 컨설팅과 함께 가업을 승계받는 후계자의 양성, 그리고 상속과 증여,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한다.

단계별로 살펴보면 먼저 컨설팅 보고서를 제공하게 되는 시작 단계에서 가업승계연구소가 주축이 돼 전사의 세무, 부동산 투자은행(IB) 전문가들과 함께 고객의 상황을 분석하고, 필요하면 추가적으로 제휴관계에 있는 삼정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등 외부전문기관과도 협업해 깊이있는 가업승계플랜을 설계하게 된다.

또 승계를 받게 되는 경영후계자가 차질없이 가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Next CEO포럼을 마련해 경영지식과 관리기법 습득, 경영인 네트워크 확보 등을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실제 가업승계를 실행하는 단계에서도 해당기업의 특성에 따라 사내 IB부서나 제휴를 맺은 M&A거래소, 회계법인 등이 파트너로 나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가업승계연구소는 글로벌 금융기업인 UBS에서 가업승계 및 자산관리업무를 진행했던 유성원 박사가 소장을 맡는다. 더불어 박사급 인력이 포함된 세무전문가, 부동산분석 전문인력 등도 합류했다. 연구소 인력 외에도 법인영업컨설팅팀, IB부문 등이 태스크포스(TF)형태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이번에 오픈한 가업승계서비스를 우선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SNI(Samsung&Investment) 고객 중 일정 규모 이상의 법인을 보유한 개인 또는 법인을 대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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