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전무·상무 승진 3명···1명은 출자사서 보직 이동
‘그룹장’ 맡았던 상무보 11명 나란히 승진

최정우 포스코 회장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최정우 포스코 회장.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향후 포스코 미래의 주역이 될 전무·상무급에 부산대학교와 포스코 그룹장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만재 전 회장 이후 포스코 회장실을 거쳐간 전임 회장들의 대부분의 재임기간이 4~5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최정우 체제’의 실질적인 주역이란 평가도 나온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사상 첫 비(非)엔지니어, 민영화 이후 첫 비서울대 출신 회장이다. 이른바 ‘포피아’로 불리는 전임 회장단들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사내 비주류 출신이다. 최 회장은 1983년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포스코에 입사했다. 이후 2005년 감사실장, 2006년 재무실장 등을 거쳤다. 최 회장이 상무직함을 단 것은 2008년이다. 상무 재임시절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과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보직에 차례로 올랐다.

정도경영실장 재임 중 전무로 승진한 최 회장은 이후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우인터내셔널 기획재무본부장,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재차 포스코로 돌아온 그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포스코 대표이사, 포스코켐택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포스코 회장직에 올랐다.

최 회장과 부산대 동문인 임원 인사로는 △전략기획본부 재무실장 임승규 전무 △마케팅본부 자동차소재마케팅실장 윤양수 전무 △마케팅본부 마케팅전략실장 김영중 상무 △포항제철소 부소장(설비담당) 이찬기 상무 등을 꼽을 수 있다. 포스코대우에서 포스코로 자리를 옮긴 김영중 상무를 제외하면 모두 올 임원인사를 통해 승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임승규 전무다. 임 전무는 최 회장이 부사장·사장 재임시절 이끌던 가치경영센터 출신이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같은 시기 근무했다. 해당 조직은 회장 직속으로 국내·외 사업 및 재무를 관리하는 부서다. 임 전무는 자연히 가치경영센터를 거쳐 재무실장을 맡게 되면서 최 회장과 비슷한 이력을 갖게 됐다. 

상무로 중용된 인사들 특징으로는 상무보 재임시절 그룹장을 맡았던 이들이 대거 발탁됐다는 점이다. 최 회장과 부산대 동문인 이찬기 상무도 포항제철소 압연설비그룹장 출신이다. 이 상무를 포함해 총 11명의 신임·승진 상무가 상무보 재임시절 그룹장을 맡았다. 경영지원본부 커뮤니케이션지원실장 최영 상무, 노무협력실 노사발전그룹장 이철호 상무, 전력기획본부 경영진단실장 정대형 상무, 인재경영실장 김용수 상무, 철강기획실 철강기획그룹장 김경찬 상무 등이 이에 포함된다.

철강솔루션연구소 고Mn강특화솔루션 TF팀장 최종교 상무, 정도경영실장 정경진 상무, 포항제철소 부소장(안전환경담당) 송치영 상무, 생산본부 생산전략실장 천시열 상무, 구매투자본부 원료1실장 강성욱 상무 등도 그룹장 출신 상무진이다.

최영·이철호·정대형·김용수·김경찬 상무는 상무보 재임시절 각각 △홍보그룹장 △노무기획그룹장 △경영기획그룹장 △재무전략그룹장 △철강전략그룹장 등을 맡았다. 최종교·정경진·송치영·천시열·강성욱이찬기 상무는 각각 △연구기획그룹장 △국내사업3그룹장 △글로벌Q&M기획그룹장 △기술기획그룹장 △석탄그룹장 △압연설비그룹장 등을 거쳤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상무보급 그룹장 출신들이 대거 동시승진한 배경으로 ‘경영혁신TF(태스크포스)’를 꼽는다. TF는 최정우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를 구성하는데 기틀을 닦은 것으로 알려진다. TF팀장은 당시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았던 전중선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이 맡았으며 상무보급 그룹장 9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9명의 면면은 공개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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